인천선발 골볼팀.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인천선발 골볼팀.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인천지역 특수학교에 운동부 신설이 추진됐지만 수년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역에 특수학교 운동부가 전무한 상황에서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라도 운동부 설립이 절실하다며 호소하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특수학교 5곳은 2019년부터 세부적인 운동 종목까지 결정해 운동부 운영을 추진했다. 당시 검토한 학교별 운동 종목은 ▶연일학교-육상(지적) ▶은광학교-보치아(뇌병변) ▶혜광학교-골볼(시각) ▶예림학교-역도와 육상(지적) ▶청인학교-탁구(지적)이다.

이는 장애학생의 특성에 따라 개인별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교별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스포츠 종목을 선정해 육성한다는 취지다. 지적장애 및 청각장애 학생들이 다양한 종목을 경험케 하고, 개인 및 단체경기 중 유망한 종목을 학교별로 특화해 장애학생 운동부를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시장애인체육회는 검토 과정에서 시교육청에 일반학교 운동부 지원 수준의 지도인력과 인건비를 요청하는 등 세부적인 내용도 추진했다.

특히 특수학교 학생들의 운동부 활동은 장기적으로 실업팀 선수 등으로의 고용으로 연결 가능한 사안으로 평가받아 그 필요성이 큰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특수학교와 시교육청 등은 운동부 운영으로 인한 학생들의 별도 등·하교 교통수단 확보의 어려움과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을 사유로 최종 운동부 신설을 추진하지 못했다.

더불어 비장애 학생보다 많은 경제적 지원이 요구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의 한 특수학교 체육교사는 "장애인체전 등의 수상 실적은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 중요한 인사 평가 요인 중 하나"라며 "특수학교와 특수체육교사들의 운동부 설립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 운동부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이동수단 구축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특수학교 운동부 설립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안전문제로 인해 추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적극적인 의지로 추진한다면 지도자 파견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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