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먼 곳
115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이 영화는 진우(강길우 분)가 서울을 떠나 ‘정말 먼 곳’인 강원도 화천에 자신만의 안식처를 꾸리며 지내다 오랜 연인이자 시인 현민(홍경)의 방문으로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을 떠나온 진우는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설과 함께 화천의 목장에 정착해 조용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오랜 연인 현민이 화천을 찾아오고, 현민은 근처 복지관에서 시를 가르치며 진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진우와 함께 지내는 농장 사람들은 진우와 현민이 평범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지만 그들의 사랑을 담담히 덮어 준다. 그러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상희)이 갑작스레 방문하며 그들의 평온했던 일상은 흔들린다.

 영화 ‘정말 먼 곳’의 박근영 감독은 6~7년 전부터 화천에 종종 방문하곤 했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낯설고 아름다운 공간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영화는 이처럼 물리적으로 멀지 않지만 낯설음으로 느끼는 거리감과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늘 존재하지만 낯설게 느낌으로써 발생하는 성소수자와 사회의 거리감을 담고 있다. 첫 장편 데뷔작 ‘한강에게’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영화공간 주안에서 18일부터 상영한다. 자세한 내용과 시간표는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