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1월 4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먹거리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광명시에 마련된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에 방문해 제공되는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1월 4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먹거리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광명시에 마련된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에 방문해 제공되는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경기도 제공>

일주일이 넘는 굶주림으로 달걀을 훔쳐 수감된 ‘코로나 장발장’이 출소 후 경기도로부터 주거·의료,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7일 수원구치소에서 코로나 장발장 A씨를 면회하고 긴급복지 지원 대책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도는 A씨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과 교통사고 후유 증을 겪고 있으나 의료지원은 물론 거처할 곳과 마땅한 생계수단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오는 28일 출소 후 장기미사용 임대주택을 활용한 임시 주거공간과 주거 필요 물품을 지원받고, 출소 즉시 긴급 의료지원을 통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A씨는 출소 후 해당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기초생활급여 신청을 할 계획이며, 도는 기초생활급여 대상으로 결정되기 이전이라도 직권으로 긴급 생계급여 지급할 방침이다. 도는 또한 A씨 의견에 따라 긴급복지 지원, 재활시설 연계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도의 이번 조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 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장발장은 지금도 감옥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씨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신자유주의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은 가난을 호소하는데도 눈치를 봐야 하고 복잡한 선별복지제도를 알기 어려워 범죄나 극단전 선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이 장발장이 바로 국민 최소 삶에 필요한 복지는 신청과 심사가 필요없는 보편 복지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A씨의 사건을 계기로 기부 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긴급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무상 제공하는 ‘경기 그냥드림코너’를 열어 도내 확대하고 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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