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의 승자는 주유다. 하지만 제갈량의 협조도 과소평가할 수 없어 주유·제갈량이 공동으로 승자 대접을 받아도 좋을 것이다. 흔히들 제갈량이 주유의 시샘을 견뎌내느라 조조 진영에서 10만 개의 화살을 얻었다는 이른바 새벽 안갯속의 묘계라든가 동짓달에 동남풍을 불게 했다는 등의 얘기가 있지만 이건 꾸며댄 것이 너무나 분명하여 별로다. 다만 주유가 조조의 수채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제갈량이 위문차 방문했을 때의 대화가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제갈량이 ‘이렇게 병환이 날지 몰랐다’며 위로하자 주유가 대꾸했다. "인간에게 길흉화복은 아침저녁으로 일어나니 어찌 내 뜻대로 할 수 있겠소이까."

 제갈량은 그때야 주유의 본심을 눈치채고 웃으며 말했다. "하늘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풍운이 있거늘 인간들이 어찌 헤아릴 수 있겠소이까." 한마디로 조조 진영에 대한 공격에서 ‘예측할 수 없는 풍운’이 있으니 그리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대답이었다. LH 토지 투기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과연 예측할 수 없는 풍운이 어디서 어떻게 올 것인지 궁금하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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