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용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산학협력교수
전승용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산학협력교수

최근 작년 9월에 인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2020 인천문화 지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인천문화지표 조사는 2004년을 시작으로 4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인천 문화환경 변화 양상과 추이를 진단하고, 문화정책의 효과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는 중요한 연구 조사이다. 2020 인천 문화지표 조사는 크게 문화지표 조사와 문화수요 조사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를 고려한 항목을 추가해 인천시민의 문화생활 실태와 수요를 조사했다.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시민들의 여가활동 및 문화예술 활동 경험과 만족도에 대해 조사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를 인천 최초로 비교 분석한 연구이다. 2020 인천 문화지표 체계는 5개 영역 14개 대표지표로, 인천시민 문화수요 조사는 9개 영역 51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 중 인천 시민의 문화활동 중심으로 2020년 인천시민 문화수요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먼저 2020년 인천시민의 ‘문화활동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36점으로 나타났으며, ‘문화활동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55.7%로 인천시민은 문화활동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020년 ‘여가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6.7%로 나타나 2016년(53.2%)과 비교했을 때 여가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가활동 제약으로 추측할 수 있다. 

 ‘2020 인천시민 문화수요 조사’에서 2019년과 2020년 한 번 이상 참여한 여가활동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1순위 TV 시청(99.7%), 2순위 운동(85.7%), 3순위 모바일 영상, 유튜브(82.2%), 4순위 관광/체험(70.1%), 5순위 영화관람(66.3%), 6순위 음악감상, 라디오(44.7%), 7순위 게임(4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1순위는 2019년과 동일하게 TV 시청(98.8%)으로 나타났으나, 2순위 모바일 영상, 유튜브(81.8%), 3순위 운동(76.1%), 4순위 관광/체험(42.3%), 5순위 게임(42.0%), 6순위 음악 감상, 라디오(37.8%), 7순위 영화관람(2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외부 활동이 감소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관광/체험, 영화관람, 사회활동 등 외부활동과 다중시설 이용이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TV시청’은 연령이 높을수록, ‘모바일 영상, 유튜브’는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인천시민들의 2020년 온라인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한 경험률은 7.1%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문화예술 행사 참여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의 평균 참여 횟수는 2.7회로 조사됐다. 

 반면, 온라인 문화예술 행사에 미참여한 이유를 살펴보면, 1순위 관심이 없는 프로그램이라서(31.5%), 2순위 온라인 행사에 정보가 없어서(21.3%), 3순위 온라인 방식을 좋아하지 않아서(18.1%), 4순위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1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 이유와 계기는 ‘심리적 힐링이나 일상생활 활력을 위해서(31.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같이 하자고 해서(20.2%), 평소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18.6%), 거주지에서 가까워서(14.6%) 등의 응답을 보였다. 

 그리고 많은 문화예술 활동 기회가 제공된다면,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55.5%)고 응답한 비율도 2016년(40.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민이 생각하는 문화도시는 ‘문화예술을 즐기기 편하고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31.7%), ‘시민이 활발하게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도시(20.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끝으로 비용 외 이유로 문화예술 활동을 포기한 경험에 대해 인천시민들은 ‘코로나로 인해서(81.6%)’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인천시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의 활력을 찾고 힐링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콘텐츠 개발, 적극적인 홍보, 다양한 연령층의 기호를 고려한 문화행사 기획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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