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1년 안에 백신을 개발해 대규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2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하고 다음 날 2월 27일 화이자를 접종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3월 24일까지 70만3천612명이 코로나 19 예방접종을 했다. 먼저 의료기관,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부터 접종하기 시작해 백신 접종 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백신 구입이 다른 나라보다 늦어진다는 소식이 들릴 때에는 정부가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백신이 들어오면 거의 모든 국민들이 접종을 하지 못해서 아쉬워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막상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에 대한 미동의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오늘은 대통령이 접종한 백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기사가 나왔다. 대통령이 맞는 백신 영상을 바꿔치기 했다고 의문 제기하는 기사였는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볼 수 있었다. 대중의 반응이 일관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백신에 대한 양가감정과 불안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개발돼 접종하게 된 약제인데다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개발돼 우선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임상결과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어서 이미 발표된 결과와 다르게 발표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당연히 최근에 발표된 것이 가장 최근에 검증된 결과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달라진 결과, 더 좋아진 결과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감염병으로 사회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백신이 없으면 현재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는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서만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 무료접종을 시행하며 백신 종류를 국민이 선택하지 못한다. 그러나 접종을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할 수 있다. 

접종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는데 후에 다시 맞겠다고 하면 접종 순서가 가장 뒤로 밀린다. 개인의 선택권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적기 때문에 공연히 심술이 나고 이에 대한 불만을 어디엔가 하고 싶을 만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도 처음 백신 접종 시작할 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국민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 국민의 20% 정도가 접종이 됐으며 극성을 부리던 감염률도 이제는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미국은 백신의 효력을 보고 있는 중이다. 

현재 백신 효과를 보는 것이 사회적 거리 해제와 동시에 예전과 같은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경제적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접종률이 더 높아져야 하고 감염률은 더 적어져야 할 것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접종과 본인 동의의 원칙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접종을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만이 가능하다. 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본인과 주변에서 피해 보는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서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선택의 범위가 적어서 선택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현재까지 백신의 연구 진행과 업데이트되는 결과 그리고 너무 빨리 개발돼 나타나는 한계점을 그대로 알리고 충분히 고려해 중요한 판단을 스스로 결정해 접종한 것이라는 것을 조금 더 적극 알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K-방역이 성공한 것처럼 대규모 예방접종 전략도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진행돼 예전과 같이 카페에서 학교에서 극장에서 공연장에서 어울려서 그동안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지낸 감동을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