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월
87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영화 ‘당신의 사월’은 그날의 참사를 아직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거나 유가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보다는 세월호를 아직도 잊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 속에는 많은 ‘우리’가 등장한다. 대통령을 만나러 온 유가족을 보며 말 한마디 못 건넨 카페 사장과 유가족 곁을 지키며 버텨 온 인권활동가, 사고 해역에서 시신을 수습했던 기억에 힘들어하는 진도 어민, 수업시간에 소식을 접하고 그저 뉴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학생. 영화는 이들을 통해 상처에 매몰되거나 외면하는 대신 드러내어 이야기함으로써 마음 한편에 있는 희망을 말한다.

영화를 연출한 주현숙 감독은 "영화 속 ‘주연’의 말처럼 너무 미안하면 도리어 피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라며 "너무 미안해하기보다는 고통을 안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간다면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상처를 간직한 이들이 연대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으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영화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당신의 사월’은 영화공간 주안에서 4월 1일부터 상영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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