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1일 오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를 위한 절차 진행에 이어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돼 다행입니다."

경찰이 60여 년간 불법 운영돼 온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하자 인근 주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총 2만5천364㎡ 면적의 성매매집결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여성안심구역은 경찰청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사업으로, 이번 지정은 최근 입주가 시작된 4천586가구 규모의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 등 주민들이 수원역을 이용하기 위해 성매매집결지를 통과해야 하는 불편 및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을 호소함에 따라 이뤄졌다.

1일 해당 지역에서는 수원역을 이용하기 위해 성매매집결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들로, 도로 양측에 설치된 성매매업소와 지나가는 남성들을 의식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성매매집결지를 피해 수원역으로 갈 경우 10분 이상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해당 지역을 가로지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던 여성들은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된 사실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 주는 경찰들의 안내에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여성안심구역 일대에 보안등과 CCTV를 설치하고, 집중 순찰 실시 등을 통해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원시, 지역 주민협의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합동 순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체류 외국인 대상 불법 성매매 처벌에 대한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안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