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패티 타와타나낏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해 포피스 연못에 뛰어드는 ‘호수의 여왕’ 세리머니 하고있다. /연합뉴스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신고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타와타나낏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총 상금 3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 1∼3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려 돌풍을 예고한 타와타나낏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이날만 10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6만5천 달러(약 5억 2천500만 원)다.

세계랭킹 103위인 타와타나낏은 지난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으나 2020시즌이 코로나19로 파행을 겪어 이번 시즌에도 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신인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 역대 14번째이며,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1984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이후 37년 만이다. 아울러 타와타나낏은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남겼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거리 323야드의 놀라운 장타를 뽐낸 그는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에선 2위(283.7야드)에 자리했다.

2위 그룹과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타와타나낏은 2번 홀(파5) 그린 밖 칩샷으로 이글을 낚아 공동 2위에 6타 차로 앞서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8타 차 공동 7위로 4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가 믿기 어려운 맹추격전에 나서며 승부를 안갯속에 빠뜨렸다.

4번 홀까지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공동 2위에 합류한 리디아 고는 6∼7번 홀 연속 버디에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3타 차로 좁혔다. 전반에만 리디아 고는 7타를 줄였다.

타와나타낏이 8번 홀(파3)에서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한 발 더 달아나자 리디아 고는 10∼11번 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2타 차로 압박했다. 타와타나낏은 12번 홀(파4)에서 과감한 핀 공략으로 탭인 버디를 뽑아내 다시 3타 차를 만들었지만, 리디아 고는 15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이후 리디아 고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고, 타와타나낏은 그린 주변의 침착한 플레이로 파를 지켜나가며 마지막까지 리더보드 맨 위를 사수했다.

타와타나낏은 "어젯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두 차례 명상을 하며 조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 중 리더보드도 보지 않았다"면서 "루키 시즌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는 게 미칠 듯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28)은 최종 라운드 6타를 줄여 넬리 코르다 등과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박인비(33)는 공동 7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던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10위(9언더파 279타), 김효주(26)는 공동 28위(4언더파 284타), 이정은(25)은 공동 47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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