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예전 LPG충전소가 적어서 지방을 내려갈 때 LPG차에 LPG가스를 꽉 채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일반 주유소 대비 LPG충전소는 매우 적었다. 현 시점에서 이제 LPG충전소 부족은 예전의 이야기다. 특히 최근에 LPG차를 자유롭게 누구나 구입하고 이용할 수가 있어서 차별 없는 차종이 됐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LPG 신차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법적인 한계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에서 LPG 신차를 생각만큼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미니밴인 카니발 같은 차종은 독보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솔린차와 디젤차만 있는 것은 매우 아쉽다.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차종은 당장은 어려워도 그래도 내연기관 차 중 가장 친환경적인 LPG 신차를 낸다면 더욱 모든 서민들이 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PG차 운전자의 별도 교육도 없어졌고 조만간 LPG충전소의 셀프 충전도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마침 최근 LPG충전소의 경우도 LPG차종의 한계와 미래 모빌리티 변화로 인해 점차 경영상의 어려움을 크게 호소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래 무공해차의 한 종류로 궁극적인 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차 투산이라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시작으로 현재는 넥소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2개 차종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단 3가지만 양산형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이 중 넥소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수소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작년 말 수소전기차 누적 대수가 1만5천 대를 넘었고 올해만 해도 1만5천 대를 책정해 높은 보조금과 함께 활성화의 기대가 높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수소전기차와 실과 바늘의 관계인 수소충전소의 확보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 대수 대비 워낙 수소충전소가 적어서 우선 주변의 수소충전소 여부를 확인해 구입할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에서는 기존의 규제 일변도인 법적인 한계를 풀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 활용 등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역적 님비현상 등으로 인해 수소충전소 설치는 매우 미미하다. 

서울시 등 수도권 지역만 가장 많은 대수가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단 4개의 충전소가 있고 그나마 상암충전소는 수리 중이고 최근 3월 1일자로 양재충전소가 재가동돼 국회 충전소, 강동충전소와 더불어 단 3개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충전 압력 등이 낮고 시간도 오래 결려서 몇 대만 기다리고 있어도 많은 시간이 소요돼 문제점도 크다. 이런 상태에서는 수소전기차 활성화는 분명히 한계가 크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 LPG충전소를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미 LPG탱크 등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고 장소도 확보돼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문제가 많은 님비현상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수천 개의 LPG충전소가 자리잡고 있고 적절한 지원책만 있다면 기존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바꾸는 사례가 크게 늘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존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바꾸는 제도적 움직임을 조속히 시행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소경제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에 따른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은 기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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