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숙박업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여행 및 다양한 레저 수요의 폭발로 공유숙박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던 중에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에 하나다. 이로 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변화와 파괴력으로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산업이다. 호텔업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는 플랫폼화일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호텔과 모텔, 비즈니스호텔과 고급형 모텔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격한 변화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여행 및 숙박, 인하우스 레저 문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공유 숙박을 키워드로 변화를 보이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세계 경제 측면의 호텔업계 동향과 우리나라 호텔업계의 동향은 서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이었던 공유 경제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및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다른 나라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우버잇츠’다. 여유가 있는 차량과 시간 여유가 있는 운전자를 플랫폼으로 모아 서비스한다는 ‘우버잇츠’는 같은 플랫폼 사업이었으나 대규모 직영 라이더단을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 등의 우리나라 배달 플랫폼과 경쟁이 되지 않아 결국 한국에서 철수했다. 

공유 숙박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숙박은 아파트가 주거 문화의 핵심인 우리나라에서는 공유숙박의 역할을 게스트하우스 등이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게스트하우스는 유스호스텔의 개념으로 볼 수 있어 지금 서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유 숙박과는 개념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 호텔업이 가져올 두번째 변화의 키워드는 자유로운 여행 숙박 수요, 주거와 사무실, 여가 시간 레저 활동 등을 한 공간에서 같이하는 언택트 비즈니스 및 주거의 중심으로의 부상을 들 수 있다. 특히 청년 창업 지원과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호텔 산업이 비즈니스 호텔업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의 고민인 주거 독립 문제의 해결책으로도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615만으로 대략 세 가구 중의 하나 꼴인 전체 세대 수의 30.2%를 차지한다. 이중 61% 정도가 원룸, 빌라 및 다세대주택 등에 산다. 성년이 되면 독립하는 서구의 문화 패턴이 시작됐으나 아직 이를 뒷받침할 주거 인프라는 제대로 공급이 안되고 있어 청년세대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공유주거 문화가 생기기 시작해서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부, 지자체 및 초보적인 공유 주거 회사들이 공유주거 시설을 공급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은 취지도 좋고 좁은 국토 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환경에도 잘 맞아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주목해야 할 분야이다. 

현재 정부나 지자체들도 낡은 모텔을 리모델링해 창업공간과 같이 공유 주거 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낡은 모텔을 활용하는 사업은 모텔 건물의 규모가 너무 작아 향후에는 조금 더 건물 규모가 큰 비즈니스 호텔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한 공유숙박, 공유주거 및 창업 등의 추세는 기업경영의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ESG개념인 친환경(Environmental)과 사회적 책임 경영(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mance)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취지와 수요 이외에 기본적으로 공급측면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호텔은 이러한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즉, 비즈니스호텔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유 주거와 같이 개인의 공간은 줄이고 공용의 공간은 늘리되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종전에는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 시 외곽에 위치한 호텔에 투숙하고 전세 버스 등으로 이동해 시내 관광을 하던 단체 여행의 흐름은 이제는 좁은 공간이라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비즈니스호텔에 투숙해 이동시간을 줄이고 개별적인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즐기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욕구는 그동안은 정보 부족, 공급의 획일화 등으로 현실화되기 어려웠으나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이 공급되면서 더 이상 정보 부족 등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호텔 등 숙박업은 수요 욕구와 가능성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할 것이며 좁은 곳에서 다양하게 즐기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종합해 보면 공유 주거 및 숙박업의 새로운 수요측면에서의 요구는 개인 공간의 절감, 공유 공간의 확보, 필요 없는 예산의 절감 및 위생, 레저 등의 개인욕구가 큰 분야의 예산 확대, 욕구의 세분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개인 공간의 축소, 공유 공간의 확대 및 고급화 및 개인 위생 강화라는 비즈니스 호텔의 변화 흐름과 서로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유명한 홍대 앞 등의 장소 이외에 서울 중심인 중구 인사동에 위치한 K비즈니스호텔와 같이 종로, 을지로, 광화문 등 서울의 중심 CBD 접근성이 좋은 위치의 위치적 강점과 일본계 호텔 특유의 작지만 깔끔한 남녀 사우나 시설, 피트니스 시설, 커피숍, UCC 컨텐츠 제작용 스튜디오 시설 등과 같이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다양한 공유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비즈니스호텔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급측면에서 보면 모든 기능을 한 곳에서 모두 충족시키려고 하면 상대적인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모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급자들도 각자의 분야를 전문화하고 이를 프랜차이즈처럼 네트워크해 공급하고자 하는 시도가 생길 것이다.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프랜차이즈 호텔들이 지리적 공간적으로 가까워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비즈니스 호텔의 네트워크화, 전문화 역량을 강화해 이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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