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가 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중심가로변과 교차로에 계절을 알리는 화분을 걸어 푸른도시, 걷기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27일 구에 따르면 이번 가로등 주(柱) 및 난간 걸이화분 설치 경관개선사업은 올 연말까지 진행되며 도봉로, 마들로, 노해로, 도봉로 버스정류장, 정의여중, 창원초교 교차로 등 도봉구 주요교통 결절점에 총 14㎞의 규모로 시행된다. 총 1천180여 개의 화분이 게시될 예정이다.

이번 봄 도봉구의 길을 수놓을 꽃들은 웨이브페츄니아, 종이꽃, 버베나, 알리섬 등 대표적인 봄꽃들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블루를 겪을 지역주민들에게 봄의 완연함을 안겨주고자 계절감 가득한 꽃들로 선정했다.

구는 꽃묘 구매가 코로나19로 입학식, 졸업식이 축소되며 위축된 조경·화훼산업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작년 화분 중 재사용이 가능한 화분은 다시 쓰되, 봄·가을별로 제철 꽃을 갈아심어 계절에 따른 경관관리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인데, 올해는 유독 코로나19 때문인지 짧은 봄의 정취마저 느낄 여력이 없어진 듯하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접어두고 인내하는 구민들께 잠시나마 봄 꽃길 걸으며 봄이 주는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