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는 맞는 게 일상이던 시절, 그 코치는 구타를 엄금했다. 운동선수는 공부를 포기하던 시절, 그 코치는 수업을 듣지 않으면 농구를 시키지 않았다."

농구 한 종목을 넘어 학교체육의 참스승 그리고 스포츠지도자로서 ‘위대한 승리자’로 평가받는 고(故) 전규삼 농구코치의 전기 「오른손을 묶어라」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간됐다.

개성 출신인 전 선생은 1915년생으로 인천 송도중·고에서 1966년부터 30여 년간 농구코치로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이충희, 김동광, 강동희, 서동철, 김완수, 신기성 등 수많은 농구선수를 배출한 인물이다. 50년 전 그가 추구했던 선진 훈련 방법과 인격의 리더십으로 인해 대한민국 농구계에 송도 농구라는 브랜드가 생긴 것이다.

이 책은 2003년 5월 타계한 전 선생의 활동과 삶을 혁신·전략·인격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조명했다. 특히 승부정신과 스파르타식 강훈련만이 주를 이루고 매질과 욕설이 난무하던 과거 학교체육계의 지도 방법을 잘못된 것이라 판단하고 선수들을 사랑으로 교육한 내용이 담겨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은 일반 시민들이 펀딩한 비용 400여만 원과 송도중·고 농구부 출신 및 후원회 관계자들이 기부한 500여만 원을 더해 발간됐다. 특히 서동철(부산 KT 소닉붐)·김완수(KB국민은행 스타즈)감독, 김선형(SK 나이츠)선수를 비롯해 지역 체육계 인사들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 손대범 씨는 "20년간 농구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고 전규삼 선생님에 대해 접한 얘기는 감사, 혁신, 존경 등 전부 좋은 의견만 있었다"며 "학교체육을 넘어 우리나라 체육계를 빛내고 선한 영향을 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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