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경기지부가 31일 경기도청 앞에서 택배사가 분류 작업을 책임지는 사회적 합의와 단체협약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전국택배노동조합 경기지부가 31일 경기도청 앞에서 택배사가 분류 작업을 책임지는 사회적 합의와 단체협약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택배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9시 출근, 11시 출차 투쟁’을 선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경기지부는 31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난 1월 ‘1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분류 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명시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택배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을 담당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 근절과 표준계약서 작성 및 주5일제 근무 등은 택배노동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2일 서울시 마포구 배송을 담당하던 한 택배노동자가 매일 아침 7시부터 분류 작업을 시작으로 하루 12시간씩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지는 등 지난해와 올해만 벌써 택배노동자 20여 명이 과로사로 숨졌다"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재원 마련을 위해 택배요금을 인상하기로 했지만 택배사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추가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분류 작업은 택배사가 책임질 수 있도록 6월 8일 마련될 ‘2차 합의안’에 구체적인 분류 업무 인력 투입 방안과 합의안 즉각 시행 등이 담겨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택배노동자들은 7일부터 ‘9시 출근, 11시 출차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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