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오늘날의 청년 세대는 과거 청년 세대보다 패기를 많이 잃었다. 생각보다 안 풀리는 미래가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완전히 정체돼 본인도 주변도 기대치를 버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본인의 노력으로 출발선이 달랐던 사람들을 따라 잡을 수 있었고 목표치보다 더 높은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선은 보유한 자산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는 세대다. 많은 자산을 갖고 있으면 출발선이 다를 뿐 아니라 내용물도 달라진다. 

또한 앞으로 성취하게 될 자산 규모도 다르다. 보이지 않는 벽이 능력이 아닌 자산에 한계를 만들어 벽을 넘어서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기성세대가 청년시절 스스로 노력하에 이뤄낸 성과물을 작금의 청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현실 벽에 갇힌 청년들은 미래를 향한 달음질을 멈췄다. 연애도 결혼도 미래도 계획 아래 두지 못하고 그날그날 아르바이트에 쳇바퀴를 타거나 부모세대에 기생하는 삶을 택했다. 

이러한 삶이 고착화되기 전에 바꿔줘야 하는데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에 자신의 기득권을 희생할 만큼 관심을 두지 못한다. 그래서 최근 청년들의 적극적 정치 행보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닌 변화의 바람이 돼주길 바란다. 최근 청년 정치인들이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정치계를 흔들고 있다. 기성세대에게 청년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한, 민심을 끌어내기 위한 상징물이었다. 청년도 여성도 선거 때만 되면 반짝 빛나는 액세서리로 기득권층의 건재와 배려의 표식이었다. 그렇게 정계로 들어간 청년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색깔을 내보이지 못한 채 당의 이권에 따라 기득권과 같은 색을 내보였다. 때문에 최근 청년 정치인들의 행보를 장유유서 문화나 지나가는 바람으로 치부한다. 청년들은 미래 세대의 주역이다. 그들이 이끌어야 할 시간을 보다 효율적이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그들의 환경을 걱정하고 만들고자 함은 당연한 행보이다. 때문에 움직이는 청년 정치인들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물론 정치란 결코 쉽지 않다. 전문성도 필요하고 경험과 연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일정 연령 이상 어느 정도 여력을 갖춘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그러나 오늘날 세대는 과거 세대와 다르다. 시대가 다르고 변화의 흐름이 빨라졌다. 

따라서 변화를 읽고 흐름을 탈 줄 아는 청년들이 필요하다. 장유유서 문화가 필요한 면도 있지만 기술과 경쟁에서 이를 논할 수 없다. 전문성은 어떠한 직무에서도 최우선에 놓이는 직무능력이다. 자신들이 부모들보다 못사는 미래에 만족하는 청년들은 없을 것이다. 작금의 환경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만들어야 한다. 변화는 평온을 깨뜨려야 만들어진다. 관성의 법칙이 유지되는 생활에서 변화를 찾기 어렵다. 기성세대와 정치적 충돌이 필요하고 그들이 가진 고정관념들이 흔들리는 것이 맞다. 우리 정치는 변화를 말하지만 매번 립 서비스로 끝났다. 

새로운 정권마다 이번엔 분명 달라진다고 단언하고 투표 때마다 새로운 공약을 내세우지만 국민들이 접하는 일상은 변함이 없었다. 여대야소 일방게임의 정치판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세대교체와 함께 한국정치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역감정도 보수와 진보도 경험해 봤지만 정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때 묻지 않은 청년들이 그들의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행보에는 타락과 비리, 구태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의 남다른 소통라인이 변화의 기반이 되고 새로운 기대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기성정치인들이 보기에 부족한 점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돌풍을 만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은 이를 넘어선다. 기존 정치인들이 만들지 못한 청년들의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능력이 있어도 능력을 발휘할 일자리를 찾지 못해 본의 아닌 무직자가 된 수많은 청년들이 힘을 실어줄 것이다. 층층으로 고착화된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열정적 청년의 목소리가 변화를 만들고 우리가 바라는 미래 기대치를 바꿔 놓아야 한다. 그래야 기존 세대가 배려하는 청년 위치가 아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나라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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