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학교 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업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는 등 경기도내 학생과 교사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도내 학생들의 인권 실태 파악을 위해 실시한 ‘2020 경기도 학생인권 실태조사’ 결과, 학생 6.5%와 교사 9.1%가 온라인 수업 중 얼굴을 캡처당하거나 합성사진이 유포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초·중·고 학생 1만7천238명과 학부모 1만1천59명, 교사 3천906명이 참여한 실태조사에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인권 실태는 다소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온라인 수업 관련 학교의 지원에 대해 학생 89.9%가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교사의 수업 관리에 대해서도 93.5%의 학생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실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학생 응답자 중 6.5%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이나 친구들의 수업 장면 또는 얼굴이 캡처·합성·유포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교사의 수업 장면이나 얼굴이 캡처·합성·유포된 것을 봤다’는 학생도 4.4%로 집계됐다. 온라인 수업 중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공개된 경험이 있는 학생도 1.7%였다. 교사의 경우도 ‘온라인에서 학생의 수업 장면이나 얼굴이 캡처·합성·유포된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4.7%, ‘교사의 수업 장면이나 얼굴이 캡처·합성·유포된 것을 봤다’는 응답은 9.1%에 달했다. 또 교사에게 언어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3.6%, 동료 학생에게 언어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4.1%로 나타나는 등 온라인 수업 중 언어폭력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연 연구위원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문제는 또래 관계 또는 게임 등 생활 속 문제로만 봤지만, 이제는 교육과정과 수업활동에서 문제로 확장된 모습"이라며 "앞으로 온라인 공간도 학생 및 교사가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포 등 인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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