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 중·동구 평화복지연대 제공
사진=인천 중·동구 평화복지연대 제공

허인환 인천시 동구청장이 최근 5인 이상 집합 금지 수칙을 지키지 않고 가진 공원 술자리<본보 6월 11일자 19면 보도>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구의회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본보 취재 결과, 동구의회 장수진(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원이 지난 7일 허 구청장이 오후 10시 넘어 지역의 한 공원에서 가진 술자리에 있던 7명 중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 구청장은 사건 당일 지역단체장과 시민 2명 등 총 4명이 최근 개업한 지역의 한 호프집을 방문해 술을 마시고 오후 9시 50분경 자리를 나섰다. 당시 해당 호프집에는 구청 A과장이 구청장과는 별개로 술자리를 갖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술자리가 끝나고 허 구청장과 지역단체장, A과장 등 3명이 공원에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지역 학부모 3인과 구의회 장수진 의원이 인사를 나누면서 7명의 대화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A과장이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구매해 오고 여럿이 공원 벤치를 둘러싸 약 10분 남짓 대화를 나누던 중 허 구청장은 맥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장 의원은 해당 자리에 참석한 것은 인정했으나 그 자리를 술자리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지역 학부모들과 만나고 귀가 도중 구청장을 우연히 만나 지역 교육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그 자리에 캔맥주가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됐다"고 부인했다. 이어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 위반 등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합당한 처분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중·동구 평화복지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허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연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구민들의 피로감·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허 구청장은 공공장소인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청에서 자체 조사가 불가한 사건으로, 인천시가 철저히 조사해 법 위반에 대한 응당한 징계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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