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나 휴일 등 시간이 생기면 억지로라도 산책 등 최소한의 운동, 아니 활동을 위해 외출을 나간다. 거주하는 아파트 입구와 연결된 불광천을 따라서 한강 방면으로 걷다 보면 물길은 홍제천과 만나 한강으로 이어진다. 

그 코스를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되며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하늘공원 등 많은 서울의 명소도 접하게 된다.

한강에 도착하면 시원한 바람, 넓은 공원 등 답답한 마음이 탁 트이게 된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 하나면 개운함이 배가 된다. 

지난주에는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을 다녀왔다. 봉수대가 있는 안산 정상까지 가는 길도 있지만 한 바퀴 돌아 걷다 보면 서대문구 곳곳을 조망할 수 있는 안산자락길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총 거리 6.4㎞인 자락길 한 바퀴면 서대문구의 명소인 자연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 독립문은 물론 청와대, 경복궁까지 전망 가능하다. 구간마다 메타세쿼이아길, 벚꽃길, 허브원 등 다양한 테마도 함께한다. 게다가 서대문구 연희동과 연남동 등에 위치한 다양한 맛집들은 약 2시간의 트레킹 여정을 서둘러 마무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코스와 볼거리가 많다 보니 불광천과 안산자락길은 서울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운동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동구와 연수구에 위치한 승기천 앞에 거주하는 친구가 있다. 육상부 출신이라 적당히 달리는 것도 좋아해 가끔 승기천을 달린다고 했다. 

지난주 만나 아직까지 승기천으로 운동을 다니냐고 물어보니 어둡고 위험해서 안 다닌 지 오래됐다고 했다. 퇴근 후 운동을 갈 시간이면 어두워질 시간인데 일부 구간이 상당히 어둡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바닥도 파인 곳이 많아 조깅 도중 자칫 잘못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했다.

남동구에서 송도까지 뛰거나 걸어도 종착지 주변 쉴 곳이나 방문할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적당한 위치에서 되돌아 온다고 했다. 승기천을 하천 개발 정비 대상이 아닌 인천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소재로 활용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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