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에서 크고 작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방역당국은 코로나 장기화로 방역의식이 느슨해졌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남동구 소재 A병원에서는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초 역학조사 결과 해당 병실에는 1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38℃의 발열과 기침 증상에도 병원 측은 환자가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없고, 치료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별도의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병원의 소규모 감염이 이 환자에게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중이다.

 남동구의 현직 경찰관 B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해 추가 감염을 불러왔다.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는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지인들과 동호회 활동을 한 사실을 역학조사에서 진술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B씨의 자녀들은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집단감염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 사실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집단감염 총 확진자는 6일 39명이었으나 B씨가 동선을 숨기는 동안 지인과 직장 동료 등을 통해 1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58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박남춘 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강화된 조치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시민들의 피로도는 가중된 반면 백신 접종으로 일상 회복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심하면 안 되니 현장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집단감염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 클러스터로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중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허위 진술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의료체계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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