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선거
99분 /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제주 최초 여성 도지사에 출마한 만 32세 고은영. 바꾸고 싶어서, 바뀌고 싶어서 선거에 뛰어든 사람들. 맨땅에 헤딩하면 어떤가. 맨날 후달리면 어떤가. ‘청춘’을 유일한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 무모하지만 판타스틱했던 청춘들이 온다.

판타스틱 청춘 다큐 ‘청춘 선거’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2010)’, ‘미스터 컴퍼니(2014)’, ‘제주노트(2018)’ 등을 통해 끊임없이 청춘의 불안과 도전을 관찰해 온 관록의 다큐멘터리스트 민환기 감독의 6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시대와 세대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객관을 잃지 않은 따뜻한 시선과 역동적인 구성, 입체적인 캐릭터 라이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난해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첫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2018년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에 출마한 무일푼 무연고의 30대 제주 이주민 여성 청년 고은영의 좌충우돌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 다양한 청춘들의 희망과 연대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목도하는 판타스틱 리얼 청춘 스토리다. 특히 민 감독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 준 청춘 개개인들의 내면의 ‘불안’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의 ‘연대’와 ‘도전’에 초점을 맞춰 지금의 청년세대에게 시대가 고민하는 청춘다움·청년다움의 화두를 던진다.

녹색당은 2012년 총선에서 0.48%, 2014년 지방선거에서 0.84%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리고 2018년 지방선거 한 달 전 제주녹색당과 고은영의 지지율은 각각 0.8%, 1%를 기록했다. 소수 정당으로서 그야말로 소수점대 지지율로 선거를 시작한 것이다. 과연 한 달여 동안 고은영과 제주녹색당이 여러 제약과 한계를 이겨 내고 통쾌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영화는 이처럼 숫자가 증거하는 현실, 한마디로 맨땅에 무모한 헤딩을 쏘아 올리는 다이내믹한 선거운동 과정을 날 것 그대로 담아냈다.

‘청춘 선거’는 영화공간 주안과 전국 극장에서 17일부터 상영된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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