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16일 인천시 부평정수장을 방문해 제1활성탄흡착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수계 전환 없이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거점 배수지를 만들기로 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하고자 2029년까지 거점 배수지 3곳을 건설한다.

인천 상수도의 장기 발전 전략 중 하나로 제시된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는 정수장과 지역 배수지를 연결하는 중심지 역할을 할 거점 배수지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거점 배수지와 정수장들을 복수로 연결하는 급수공급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현재는 각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은 해당 지역 배수지를 통해서만 수용가로 도달하는 정수권별 고립 운영 방식이다.

특히 노후 관망을 교체하거나 낡은 수도시설을 고치기 위해서는 시설의 가동 중단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타 정수장에서 단수 지역으로 물길의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수질 오염과 수량 부족이 생겨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는 2022년부터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배수지, 가압장, 관로 등의 공사를 추진해 2029년까지 공사를 마쳐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거점 배수지가 모두 완공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모두 거점 배수지로 집결돼 정수장 간 생산·공급량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각 정수장은 하루 59만t(59만㎥)의 추가 생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취수원부터 정수 생산시설, 배수지까지 상수 공급 이중화로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1개 정수장 가동이 중지되더라도 그 외 모든 정수장이 연결된 거점 배수지를 통해 정상 공급할 수 있고, 거점 배수지에서 지역 배수지들로 충분한 수량을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순환체계도 구축된다.

한편, 박남춘 시장은 16일 부평·공촌·수산·남동정수장을 차례로 방문해 ISO22000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시설개선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위생관리 개선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시는 현재 ISO22000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 요구되는 방충시설과 창호 교체, 위생 전실 설치에 대해 완료 단계에 있다. 또 엄격한 위생관리를 위한 활성탄지 지별 밀폐, 활성탄지 유충 차단장치 설치를 7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12월까지 여과지 도장 등의 사업도 계속된다.

위생관리 개선사업의 경우 내년에도 187억 원을 투입해 여과지 도색·도장을 포함한 추가적인 관련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수계 전환은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만일의 사고가 생길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하게 돼 시민들과 공무원 모두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 곁에 항상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흐른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도 공급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을 단행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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