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글로벌문예대 부총장
장순휘 글로벌문예대 부총장

휘문고 교사 정해욱 씨의 페이스북 글이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끼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랄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신아 넌 군인이라고! X탱아"라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대상으로 참혹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기가 막혀도 이런 기가 막힌 막말은 차마 다시 올리기도 통탄하려니와 아니 옮길 수도 없는 것은 사실(facts)에 근거해 논지를 펴야 하기 때문이다. 

명색이 교사(敎師)로서 청소년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으로 산다는 선생이 이럴 수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가히 충격적이다. 일국의 교사라는 공무원은 그 직위가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으며 신분을 보장받는 직업으로서 임용 당시 ‘교원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교사의 자격’은 알량한 지식을 외워서 시험 통과로 획득했겠지만 교사는 자격만으로 사는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교사의 자질’이라는 인간적인 바탕을 전제한 고결한 인품이 요구되는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이다. 

그 스승의 가르침에서 또 다른 국가 인재가 양성되기에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 한다. 한 글자의 차이지만 ‘자격’과 ‘자질’이 다른 것처럼 휘문고의 정해욱이라는 자는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질’의 문제로 살펴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는 선생의 자질면에서 "파직에 귀양"갈 자는 자신이라고 훈계(訓戒)하는 바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께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제2함대 소속 천안함(초계함)이 경계 임무를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을 받아 폭침당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명백히 북한에 의한 무력도발이다. 

그 당시 범죄 증거를 수집을 위해 4월 15일과 25일 함미와 함수가 인양한 후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은 2010년 3월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천안함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 결과로 침몰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천안함 사태’ 해결을 유엔안보리에 회부해 그해 7월 9일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행위를 규탄(condemn)’하고, ‘천안함 침몰에 대해 깊은 우려’와 동시에 ‘사건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의장성명(presidential statement)을 채택해 범죄 책임이 북한(DPRK)으로 적시했다. 

객관적으로 남북관계라는 것은 무력적 적대관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는 관점에서 안타까운 민족분단사를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53년 7월 27일 6·25전쟁의 정전협정(Armistice Agreement)이 체결된 이래로 북한의 도발은 침투도발 2천2건과 국지도발 1천117건으로 무려 3천119건이 공식적으로 국방백서에 발표돼 있다. 지난 15일 ‘MBC-PD수첩’에서 천안함의 피격폭침 도발의 전모를 다뤘다. 내용에는 소위 ‘좌초설’과 ‘이스라엘 잠수함 충돌설’ 그리고 ‘미 잠수함 충돌도주설’ 등 온갖 유언비어가 돌았던 것을 검증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북한 잠수함 도발설’을 말하면 일부 정치세력들은 심각한 거부 반응으로 진실에 물타기를 해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진실을 왜곡하지 않기 바란다. 국가안보라는 책무를 수행하던 우리 해군이 북한의 의도된 공격으로 유명을 달리했음에 경건한 마음으로 위로와 명복을 빌어주지는 못할망정 더욱이 교사라는 자가 인간으로서 최소의 양심과 교양과 자질을 내팽개친 천안함장 관련 비난을 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패륜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최 함장의 고소는 적법하며, 순직 천안함 장병들과 생존 천안함 장병들의 이름으로 반드시 응징해서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할 것이다. 국방부 장관이 이 불상사에 대해 왜 침묵하는지 묻고자 한다. 휘문고 영어교사 정 씨는 더 이상 교단에 서 있을 자격과 자질을 상실한 자로 자신의 말대로 "파직에 귀양"가기를 권면한다. 나라가 있어야 학교도 있고, 학교가 있어야 선생님도 필요한 것이다.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장병들에게 그런 막말은 안 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스승의 언행은 금도(襟度)가 있다는 것을 훈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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