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가까이 앞두고 인천시교육감 선거 분위기는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진보진영에서는 도성훈 현 교육감이 이미 지난해부터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으며, 보수진영도 지난 선거의 패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교육시민단체 간 연합에 나서는 등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지역 교육계에서는 도 교육감을 비롯해 임병구 석남중학교 교장, 고보선 시교육청교육과학정보원장 등이 진보진영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도 교육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인천교육의 기반을 보다 단단히 다지기 위해 재선에 도전할 계획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도 교육감은 취임 후 전국 최초로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 고교 무상교육 등 교육복지사업에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제물포고 이전을 통한 인천교육복합단지 추진계획 등 인천교육을 재구성하는 장기적인 사업 구상을 발표해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임 교장은 진보진영에서 영향력 있는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장 및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을 지낸 그는 2018년 시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도 교육감에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지만 교육계 내부에서 나름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내년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아직까지 도 교육감은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인천에서 민선 교육감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진다.

진보교육감 재선 저지에 나서는 보수진영에서는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 박승란 숭의초 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출신으로 2018년 교육감선거에 출마했으나 도성훈 후보에 밀려 낙선한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과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진영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수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바른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단’을 꾸리고 후보자들의 출마 의사 확인과 정책 검증 절차에 돌입하는 등 지난해부터 선거 대비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특히 18일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4명이 한자리에 모여 단일화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기로 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외 거론되는 인물로는 이배영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서정호 시의원 등이 있다.

교육감선거는 표면적으로 단일화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승패는 출마자의 조직력 확보가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감선거는 기초자치단체와 달리 강화를 포함한 인천 전역에서 치러지는 만큼 튼튼한 조직력을 갖춘 선거캠프 구성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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