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의 관계자가 중앙관제실에서 대기오염물질배출현황을 모니터링 하고있다./김유리 기자
경기도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의 관계자가 중앙관제실에서 대기오염물질배출현황을 모니터링 하고있다./김유리 기자

지난 18일 안양자원회수시설. 안양시 도심 한복판에서 소각장을 찾기란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안양자원회수시설은 안양시청 바로 앞에 있으며, 평촌역과 벽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에 우뚝 솟아 있는 100m 높이의 굴뚝은 안양시내 어디에서든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관련 기사 3면>

본보와 인천시가 함께 방문한 이곳은 경기도 지역 자원회수시설 선진 시설로 1994년 최초 가동을 시작한 후 2013년 1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하루 최대 2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안양자원회수시설은 최신식 설비 도입으로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친환경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같이 주변 환경과 동화된 이곳 소각장으로 인한 악취 관련 민원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고속 전동셔터와 에어커튼, 탈취기 등을 설치해 악취 발생을 막고, 폐기물 저장소는 항상 주변보다 낮은 기압을 유지해 바깥 공기로의 확산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취 발생을 막아주는 시설이 정지하고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활성탄 악취제거탑을 통해 악취를 제거하고 있으며, 흡음제와 보온재를 사용해 소음 및 진동도 줄이고 있었다. 그 결과 안양자원회수시설의 다이옥신 등 환경유해물질 배출은 기준치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도 지난 1년간 악취나 소음, 진동 관련 민원이 전혀 없다는 점이 놀라운 대목이다.

안양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 처리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재생산하고 있다. 열에너지 회수시설인 터빈발전기와 보일러 등을 통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증기와 전기를 생산한다. 이로 인해 연간 30∼40억 원의 수익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받기도 했다.

안양자원회수시설이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곳이라면 그 다음 방문한 수원자원회수시설은 지역주민과 상생운영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 역시 소각하기 전 쌓아 두는 쓰레기로 인한 악취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다만, 시설 입구에 다다랐을 때 매캐한 탄내 정도 맡는 수준이었다. 내부 저장고의 쓰레기는 높이 20m의 눈금에서 15m가량 쌓여 있었다. 이 정도 쓰레기라면 악취로 인한 민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저장고 내 계량 눈금을 통해 처리 용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소각시설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의 원초적인 문제점을 차단하고 있었다.

수원자원회수시설은 소각장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자원순환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실, 유아체능단, 문화교실,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했다. 간접영향권(반경 300m)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월평균 이용자 수는 약 3천 명에 달한다.

하루 300t 용량의 소각장을 두 개나 가동하는 수원자원회수시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지원협의체를 운영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주민대표 7명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는 주변 영향지역의 주민지원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환경상 영향조사를 위한 연구기관도 직접 선정한다. 수원자원회수시설의 중앙관제실은 소각 현황과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굴뚝연기 생중계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시설 인근에 숲을 조성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와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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