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 = 기호일보 DB
백신 접종.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 = 기호일보 DB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비롯해 지역 돌봄종사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보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동복지시설은 ▶지역아동센터 176개 ▶아동양육시설 9개 ▶아동그룹홈 17개 ▶학대아동쉼터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 2개 등으로 종사자는 900여 명에 이른다.

아동복지시설 중 84%를 차지하는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가정, 저소득가정의 아동들이 많이 찾는 시설로 최대 12시간까지 장시간 이용하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특히 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학교는 물론 학원과 같은 다중시설을 이용하는 등 외부 활동 후에 지역아동센터를 오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은 불특정 장소를 수시로 오가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돌봐야 하는 특성상 거리 두기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센터 내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대피해아동이 있는 쉼터나 아동양육시설·그룹홈 종사자들 역시 백신 접종이 시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아동들에게 부모의 빈자리를 일정 부분 채우는 역할까지 맡아야 하기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시설의 휴원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동복지시설 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다면 취약계층 아동이 보살핌을 받을 선택지가 줄어드는 등 대안이 뚜렷하지도 않은 실정이다.

계양구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는 "많은 아이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노출 위험성은 존재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쉬지 않고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백신 접종 대상에서 소외된 것은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동복지계시설 종사자의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접종과 관련된 권한은 질병관리청에 있기 때문에 종사자 접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철 기자 gh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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