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남지역 검도 꿈나무들의 꿈을 구체화하고, 좀 더 활발히 활동하도록 돕는 G-스포츠클럽 활동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검도는 기본 체력과 예절을 길러 주고 아이들의 인격 형성을 돕는다는 점에서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알게 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 수십만 원에 달하는 물품 비용이나 교습비로 인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단점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하남시체육회는 하남시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아 올해부터 하남 산곡초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G-스포츠클럽 활동에 나섰다.

기존 산곡초 대부분의 학생들이 검도라는 스포츠를 즐기고 있었을 만큼 호응이 큰 상황에서 학부모들 역시 학교와 체육회 측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내며 현재 성공적으로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체육부에서 좀 더 넓어진 활동 범위를 갖게 되면서 하남지역에서 검도 꿈나무들을 키워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의 활동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하남시청소년수련관에서 훈련 중인 학생들.
하남시청소년수련관에서 훈련 중인 학생들.

# 초등학교 체육부 연계를 위한 G-스포츠클럽

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은 올해 활동을 시작했다. 매일 오후 4시 하남시청소년수련관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다.

하남지역에서 검도 활동을 논할 때 산곡초를 빼놓을 수 없다. 110여 명의 전교생 중 20여 명이 검도부에 속할 정도로 학교 측에서 체육부를 위한 여건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G-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8명의 중학생들은 대부분 산곡초 검도부에서 운동을 했던 학생들이다.

산곡초에서 10년째 검도부 감독을 맡고 있는 박정훈(49·대한검도회 교사 7단)감독 역시 산곡초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검도를 가르치며 지역 행사나 기관의 요청에 따라 검도 시범을 보이는 등 학교 외부에도 활발히 검도를 알려 왔다.

하남시체육회가 G-스포츠클럽을 시작한 계기는 하남지역 대부분의 중학교에 검도부가 없어 타 지역으로의 선수 유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산곡초에서 엘리트체육을 하는 학생들이 중학교로 넘어갈 때 쯤이면 주로 광명 등 중학교 검도부 활동이 눈에 띄는 지역에서 스카우트가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결국 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이 만들어지면서 아이들이 하남지역에서 엘리트 검도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한편, 학교 체육부에 국한되지 않고 더욱 질 좋은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은 시와 도교육청으로부터 총 3천6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검도를 시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물품을 부담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100여만 원에 달하는 호구나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죽도 등을 구매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쉽게 검도를 접하도록 해 흥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선수 수급을 원활히 하고 있다.

제30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0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창단 10년 맞은 산곡초 검도부

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 학생들이 다니던 산곡초 검도부는 2011년 6월 30일 하남시의 ‘1초등학교 1운동부’ 사업에 따라 탄생했다. 이후 경기도내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재능 있는 검도 꿈나무들을 수차례 발굴해 냈다.

산곡초 검도부가 활약한 곳은 도내 검도대회인 ▶경기도 학생체육대회 ▶3·1절 기념 경기도교육감기 및 경기도 검도대회 ▶경기도지사배 검도대회를 비롯해 전국대회인 ▶문화관광체육부장관배 전국학생검도대회 ▶회장기 전국 초등학생 검도대회 ▶전국 초등학생 검도대회 ▶시도대항전 등이다.

산곡초 출신이자 현재 G-스포츠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이은채(14·여·하남중)학생 역시 올해 4월과 6월 치러진 제62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 및 제30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 단체전에서 활약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처럼 검도부의 활약을 비롯해 최근 G-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주변 학생들도 검도에 관심을 갖게 돼 추후 하남지역의 검도 활동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의 훈련은 체력훈련이나 기술 연습 등 기본기 훈련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하루 1시간가량을 각자 실력에 맞는 상대를 정해 머리와 손목, 허리 등 타점을 타격해 득점을 따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타 지역 학생들과의 대련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의 실력 향상 및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전지훈련이나 다른 학교 검도부와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한 학생을 위해 시에서 1년에 300여만 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타 시·군으로 선수들이 유출될수록 지역 재정의 낭비인 셈"이라며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벗어나 G-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하남지역에서의 엘리트체육 활동을 제공하면서 추후 고등학생들도 포함할 수 있는 활동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검도뿐 아니라 검도를 통해 형성된 인격 및 예절 등 다양한 부분을 두루 갖춘 하남지역을 대표하는 검도 선수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이은채 선수(14·여·하남중) 인터뷰

-자신의 검도 활동을 설명해 달라.

▶산곡초 재학 시 방과 후 활동으로 검도를 시작하게 됐으며, 검도에 흥미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엘리트체육 활동을 하게 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아낌없는 투자와 훈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받아 지난 4월과 6월 열린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장래희망은 경찰인데, 우선 이번 상비군 대회에서 입상해 입상 기록을 남기고 단을 올려 경찰대학교나 실업팀으로도 갈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검도관을 운영하면서 산곡초와 G-스포츠클럽 활동에 애정을 갖고 지도하시는 박정훈 감독님을 존경하며, 앞으로 예와 기술을 겸비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함윤찬 선수(14·하남중) 인터뷰

-언제 검도를 시작했으며,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산곡초 재학 당시 박정훈 감독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검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올해 상비군 대회에서 활약해 대학팀, 실업팀에 갈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수상 경력은 없지만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 것은 물론 장비까지 지원해 주시면서 전국대회에서 조금이라도 승리할 수 있었다.

박정훈 감독님을 존경하며, 앞으로도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아 하남지역을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G-스포츠클럽을 통해 도움받은 것이 있다면.

▶검도 종목은 값비싼 호구나 죽도 등 부모님들의 부담이 큰 운동이다. 또 그동안 하남 내 중학교에서는 마땅한 체육부가 없어 타 지역으로 선수들이 떠나기도 했다.

앞서도 언급했듯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편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준 것과 금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

이러한 지원을 토대로 앞으로도 의욕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동기 삼아 검도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하남 검도 G-스포츠클럽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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