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物(예물)/禮예절 예/物만물 물

천자(天子)는 울창주(鬱창酒)로써 예물을 삼는다. 울창은 모든 풀의 근본으로서 위로는 하늘에 닿고 아래로는 땅에 이르러 창달시키지 않는 곳이 없다. 

 제후(諸侯)는 규(圭)로써 예물을 삼는다. 규는 옥(玉)이니, 얇으면서도 휘지 아니하고 날카로우나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고 속에 흠이 있으면 반드시 겉으로 나타난다. 경(卿)은 검은 양(羊)으로써 예물을 삼는다. 검은 양은 양이니, 무리를 짓되 파벌을 이루지는 않는다. 대부(大夫)는 기러기로써 예물을 삼는다. 

 기러기는 줄을 이뤄 날되 어른과 아이의 예의가 있다. 선비(士)는 꿩으로써 예물을 삼는다. 꿩은 먹을 것으로 유인하거나 둥지로 꾄다고 해서 굴복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서인(庶人)은 집오리로 예물을 삼는다. 집오리는 부지런함이니, 부지런하면서 다른 마음을 갖지 않는다. 이처럼 예물이라는 것은 그 바탕을 갖고 따지는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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