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자체 측정한 수원비행장 항공기 소음등고선.
경기도교육청이 자체 측정한 수원비행장 항공기 소음등고선.

수원 군공항에 따른 소음피해를 입는 학교가 7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군공항 일대 학교를 대상으로 ‘군 항공기 소음 피해 학교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현행법상 군 비행기 소음 피해 보상 범위에 학교가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정확한 실태 파악 및 별도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군 항공기 소음 피해가 가장 큰 수원 군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장) 인근 10개 표본학교의 옥상과 교실 창문 안과 밖 각 1m 지점 등 총 30개 지점에서 7일 연속 소음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집 대상 학교의 소음 측정 결과를 토대로 주변 학교에 미치는 소음 피해 정도를 추산(소음등고선지도)한 결과, 총 70개 교(조사 대상교 포함)가 민간 항공기 소음 피해 보상 기준인 75웨클(WECPNL) 이상의 소음피해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음 피해 규모별로는 ▶75웨클 이상 25곳 ▶80웨클 이상 29곳 ▶85웨클 이상 12곳 ▶90웨클 이상 4곳 등이었으며,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35곳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5곳 ▶특수학교 1곳 등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정도 소음은 교사의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수업이 잠시 중단될 수준으로, 현재 많은 학교가 이 같은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이들 학교를 소음 피해 학교로 지정하고, 방음창(이중창)과 냉·난방 시설 설치 등 소음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군 항공기 소음 피해 보상 범위에 빠져있는 학교가 포함되도록 국방부와 관계 기관에 건의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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