屠龍技(도룡기)/屠 죽일 도/龍 용 룡/技 재주 기

용을 죽이는 재능이라는 말로 쓸모 없는 재주를 의미한다. 장자(莊子)는 말했다. "도(道)를 알기는 쉬우나 말하지 않기란 어렵다. 도를 알면서도 말하지 않음은 하늘을 좇는 것이고, 알면서 말하는 것은 인위(人爲)의 경지로 가는 것이다. 옛날의 지인(至人)들은 하늘을 좇고 인위로 가지 않았다. 전국시대 주평만이라는 자는 용(龍)을 죽이는 방법을 지리익(支離益)에게서 배우느라 천금(千金)의 가산을 탕진해 3년 만에 그 재주를 이어받았지만 그 재주를 쓸 데가 없었다. 성인은 필연적인 일에 임할 때에도 그것을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므로 마음속에 감정의 다툼이 없다. 범속한 사람들은 필연적인 일이 아닌데도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고 행동하므로 마음속에 감정의 다툼이 많고 그런 다툼을 그대로 행하니까 밖에서 찾는 데가 있게 된다. 마음속의 다툼을 믿고 행동하면 파멸로 이르게 마련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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