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탄소중립이 국가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환경이 열악한 도시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인천시 서구가 환경정책의 힘을 보란 듯이 입증시키며 ‘클린서구’를 달성하는 것과 동시에 국제환경도시로의 도약까지 환경의 대혁신에 나섰다.

 지난 30년간 서구는 여의도 6배 면적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환경시설인 수도권매립지와 소각장, 발전소, 아스콘업체 등 각종 환경유해시설이 밀집해 ‘회색도시’로 인식돼 왔다.

 서구는 이를 해결하고자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촉구와 함께 미래 환경의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걸림돌이었던 환경을 이겨 내고 도시와 공존하는 요소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 주>

인천 서구 관계자들이 공촌천에서 생태하천 복원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 서구 관계자들이 공촌천에서 생태하천 복원을 다짐하고 있다.

 # 탄소중립 실천과 친환경 수소 경제사회로의 도약

 서구는 세계적 트렌드인 친환경 수소 경제사회로의 전환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시와 SK그룹, 현대차그룹과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수소충전소 설치 및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석유화학업체 부생가스와 수도권매립지 매립가스 자원화 ▶폐플라스틱·폐비닐을 활용한 수소 생산으로 ‘수소 보급 선도 모델 도시’ 구축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4월에는 ‘2050탄소중립특별위원회 지방정부추진단’의 일원으로 탄소중립과 관련해 ‘기초지방정부 10대 실천과제’도 선언했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탈탄소사회를 향한 전환에 지방정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지난달 환경의날에는 ‘2050 탄소중립 실천 선언식’을 통해 ▶탄소감축계획 실현 행정 기반 구축 ▶탈탄소 산업구조의 전환 노력 ▶온실가스 감축 실현 ▶일자리 증진 도모와 탄소중립 인식 증진 ▶기후재난 대비 재난대응체계 구축 등의 실현 의지를 천명했다. 

 #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아름다운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

 지난해 착공한 석남완충녹지 도시바람길 숲을 포함해 원신근린공원과 검단17호 근린공원을 조성해 공원녹지를 확충한다. 이를 통해 1인당 녹지 총량을 기존의 6.3㎡에서 7.5㎡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을 검단권역, 청라권역에 1곳씩 조성하는 데 이어 2023년까지 모두 11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서로이음길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원적산, 세어도, 호봉산, 천마산, 청라노을길 등 5개 코스를 마무리해 총 11개 코스 조성이 완료된다.

# 4대 하천 명품화로 최고의 도심 생태하천 조성

 ‘4대 하천 생태복원 종합계획’을 수립, 심곡천·공촌천·검단천·나진포천 등 관내 4개 하천의 특성과 역사성 등을 고려한 하천별 테마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생태하천에는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수질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비 1천200억 원(국비 252억 원 포함)을 들여 훼손된 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2000년 5등급이었던 수질을 2025년 3등급 이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하천 오염도가 극심한 검단천은 최근 환경부가 추진하는 오염하천 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총 사업비 270억 원을 확보해 수질 개선에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악취·미세먼지 저감 정책 선도적 추진

 악취와 미세먼지 민원이 빗발쳤던 서구는 이를 제로화하고자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한 악취·대기관리 ▶24시간 악취 민원 콜센터 운영 ▶대기·악취배출시설 보조금 지원 및 기술 진단 ▶전국 최초 주거지역 악취 실태조사 ▶민·관·전문가 협력으로 악취 문제 해결 등 악취관리 정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악취민원을 무려 46%나 감소시켰다. 

 특히 예방 중심의 환경정책으로 접근한 후부터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민관 참여형 IoT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해 민관 협력에 기반한 능동적 대응 체제로 관리 구조를 바꿨다. 또한 발전소 등 미세먼지 핵심 사업장 6곳과 ‘자발적 협약’을 맺어 기업체 스스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대기오염 주범인 아스콘업체와는 국내 1호로 친환경 아스콘설비 민관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 광역단위 대기개선지원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약 65억 원의 예산을 확보, 검단산업단지 내 밀집된 아스콘업체 11개소의 악취·대기 개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최초로 선정된 ‘맑은 공기 모범도시(Good Air City)’는 이러한 환경정책을 전문가에게서 인정받고 모범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이러한 정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푸른 하늘이 일상이 되는 서구’를 실현하는 데 있어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 자원순환 선도도시 조성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자원순환 신(新)경제모델을 조성하기 위한 발걸음 역시 힘차게 내딛고 있다. 

 출발점으로 자원순환 선도도시 구축을 위한 통합대책 마련 연구용역을 통해 ▶혁신적 감량화 ▶재활용 공공성 확보 ▶선진화 시스템 적용 ▶매립·소각 최소화 등 ‘자원순환 및 발생지 처리 원칙’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롤모델로 우뚝 설 준비를 마쳤다. 

 환경문제의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수용성 중심의 쓰레기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고자 구민과 지역사회 시민단체로 구성된 ‘자원순환 정책 주민참여단’을 운영하면서 조례 개정을 통해 6월부터는 ‘자원순환 선진화 시민추진단’이 정식 위원회로 활동에 나섰다.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패트롤’ 구축 시연회.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패트롤’ 구축 시연회.

 앞서 지난해에는 환경부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자원순환 선도형 스마트 순환경제 커뮤니티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공유 용기 서비스,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커피박 재자원화, 스마트 에코복합센터 건립, 스마트 순환자원 회수시스템 운영 등 세부 사업으로 이뤄진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감량사업과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연료나 물질로 만드는 재활용센터 그리고 쓰레기종량제 봉투에서 재활용품을 과학적으로 선별하는 ‘스마트 에코리사이클링센터 구축’ 사업도 펼치고 있다. 

 # 스마트패트롤, 공공분야 드론 활용

 전국 최초로 행정업무에 드론을 도입, 홍보·안전·환경·산림 등 다양한 행정사무를 드론으로 특화하는 ‘스마트패트롤(드론순찰대)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사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용 절감과 인력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조사·탐색하는 등 톡톡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지난해 국토부의 7대 신사업인 드론을 행정으로 끌어들여 서구는 다양한 과업을 총망라하는 스마트패트롤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상 변화 및 사업 실효성에 기반해 과업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타 지자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사진=<인천 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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