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시 중구 제물포구락부 일원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플라타너스 아래서 대학생 기후행동 인천지부에서 활동하는 이금희(인하대 환경공학과), 최상진(인하대 해양과학과)씨가 활짝 웃으며 푸른 미래의 환경을 꿈꾸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간 33주년을 맞는 기호일보는 역사의 모진 풍파 속에서 꿋꿋이 자라난 플라타너스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청년들처럼 지역의 묵묵한 일꾼이 돼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뿌리가 될 것이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지난 13일 인천시 중구 제물포구락부 일원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플라타너스 아래서 대학생 기후행동 인천지부에서 활동하는 이금희(인하대 환경공학과), 최상진(인하대 해양과학과)씨가 활짝 웃으며 푸른 미래의 환경을 꿈꾸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간 33주년을 맞는 기호일보는 역사의 모진 풍파 속에서 꿋꿋이 자라난 플라타너스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청년들처럼 지역의 묵묵한 일꾼이 돼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뿌리가 될 것이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숫자 33에는 재미난 의미들이 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제야의 종을 서른세 번 치면서 새해를 맞는 숫자, 천상에 모두 33개의 하늘이 있다는 불교 교리, 33개의 뼈로 구성된 인간의 척추,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3인의 민족대표. 이 같은 숫자 33은 그 의미만큼 완성된 숫자라는 뜻이 아닐까?

기호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았다. 1988년 7월 20일 창간호를 시작으로 32번의 창간에 대한 의미를 담은 많은 글들을 써 내려 왔다. 늘 그렇듯이 과분한 사랑, 독자 비판과 채찍, 정론직필 사시를 내걸고 약자 편에서의 취재, 언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등의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앞서 써 온 글처럼 과연 그랬을까? 냉정하지만 33년 동안 기호일보를 지켜준 애독자들에게 받을 수 있는 점수는 그리 후하지 않을 듯하다. 그렇기에 애독자들에게 창간 33주년인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적어도 32주년보다는 말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내홍부터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이 장기화되면서 언론사회는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동아줄 잡는 심정으로 기대했던 ‘지역신문지원특별법 개정안’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좌초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 각 권역별 1개 지역언론사만 포털뉴스 콘텐츠 제휴사로 인정하는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특별심사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과거 전두환 군부독재 시대 ‘1도 1언론사 정책’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도 지역언론사들은 큰 숨 한 번 못 내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주변 상황은 33년 창간을 맞은 기호일보의 냉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33년, 매해 어렵지 않은 시기가 있었는지 새삼 되새겨진다. 그래도 기호일보는 또 앞을 향해 걸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또다시 다짐할 것이다. 기호일보의 정체성 회복과 시민정신을 대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다짐이다.

창간 33주년은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다. 대변혁이 예고되는 2022년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내딛고 일어설 기회이기 때문이다. 내년 치러질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자세로 서른세 번째의 걸음을 뻗을 것이다. 

내년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정치권력에 기대지 않고 약자를 대변하는 수도권 제일의 언론으로서 우뚝 설 것을 또 다짐한다. 기호일보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공재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있다.

33살 기호일보가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거듭나서 지역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자들과 네티즌들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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