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효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근 야외 활동이 점차 늘어나며 여름철에 유행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가운데, 명칭도 아직은 생소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 그 위험성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3년 5월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로 2017년부터 매년 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통계를 보면 올해는 늦봄부터 여름에 들어선 현재까지 3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한다. 감염되면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 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심한 경우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른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따로 없는데다 치사율도 10~30%로 높은 편이다.

# SFTS의 증상

SFTS에 감염되면 원인 불명의 발열, 소화기 증상(식욕 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 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샘 부기, 출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은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잠복기) 이내에 고열 또는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 SFTS의 예방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은 SFTS 환자가 다발하는 기간으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야외 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반드시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에 해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 만일 진드기에 물렸다면?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 흡혈을 하는 생태를 보인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겨서 제거하려 들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으므로 물린 것이 확인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의료기관 방문이 어렵다면 핀셋 등으로 피부 밑의 진드기 머리를 잡아 수직 방향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또한 SFTS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병원 진료 시 의료진에게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력을 알리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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