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현대의학의 발전은 100세 시대를 실현시키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것이 전 인류의 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에 대응하는 의학적 방식도 치료에서 진단과 예방으로 전환 중이다.

특히 가족 해체 및 1인가구 증가 등으로 홀몸노인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치매를 앓는 홀몸노인들의 건강관리가 소홀하게 이뤄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오산시는 치매 조기 검진을 위해 경로당을 연계한 시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등록하고 인지재활치료와 영양식이 지원, 한방 방문진료, 보조기기 지원사업 연계 등을 통해 건강상태 체크와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7월 정식 개소한 오산시 치매안심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치매노인들을 적극 발굴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해 간호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14명이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 특화사업으로 인기를 끈 장수사진 촬영.
치매안심마을 특화사업으로 인기를 끈 장수사진 촬영.

# 치매 예방 실천 강화

최근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따라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치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산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경로당, 복지관,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치매 관리 대상자 발굴에 힘쓰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치매 검진을 축소 운영하고 있지만,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고위험군과 집중 검진 대상자 정기검진, 만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치매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검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치매검사 결과 인지저하자, 경도인지장애 판정자와 정상군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6개 동 행정복지센터의 협조를 받아 소외계층 노인들에게 비대면 치매 예방 키트를 제공했으며, 온라인 줌(Zoom)교육을 통한 웃음체조, 노래교실을 운영하며 다양한 치매 예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치매환자 돌봄 사각지대 해소

코로나19로 신체활동 및 대인관계 유지가 어려워지며 치매환자의 증상 악화 위험이 높아졌다. 치매안심센터는 경증 치매환자의 증상 악화 방지를 위해 전문적인 인지건강 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내소형 쉼터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대상자 가정으로 방문해 건강상담, 인지기능훈련, 일상생활훈련을 제공하는 일대일 프로그램과 인지학습 키트를 가정으로 배송한 후 유선 모니터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중점 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홀몸치매노인, 치매노인 부부와 같은 돌봄 취약계층 환자에게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치매안심 홈케어’를 추진해 왔으며, 사례관리 대상자 100명을 선정해 치매관리 외에도 말벗서비스, 건강관리, 실종예방사업, 노인복지서비스 등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통해 치매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치매환자 가족 부양 부담 경감

치매환자가 늘어나며 치매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짊어져야 할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환자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돌봄 부담을 경감하고자 등록 치매환자의 48%에게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위생소모품 등 조호물품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배송서비스를 제공해 지속적인 치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치매환자 가족 및 보호자의 돌봄 역량 강화를 위한 온라인 줌교육 ‘헤아림 교실’, 심리적 부담 및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농림 프로그램 연계 ‘힐링꾸러미’를 운영 중이며 온라인 자조모임 ‘마음이 따뜻해지는 모임’을 통해 치매환자 가족 간 정서·정보 교류를 지원한다.

치매환자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는 오산시가 2019년개최한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
치매환자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는 오산시가 2019년개최한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

# 실종zero 안전사회 구축

치매안심센터는 치매환자의 조속한 발견과 복귀를 위해 다양한 실종예방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4월 오산경찰서와 치매노인 실종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지문 사전등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산시 정보통신과와 협업해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환자에게 ‘안심캐치(GPS 손목형 단말기)’와 통신료를 지원해 안심존에서 이탈 시 보호자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밖에 의류 부착용 ‘배회인식표’를 발급하고 있으며, 치매안심센터 방문이 어려운 치매노인 가정에는 직접 방문해 실종예방교육 및 심층 상담을 실시하고 서비스 신청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산경찰서, 오산시 스마트교통안전과와 함께 ‘안면인식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CCTV 등록 사업을 추진하면서 배회하는 노인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 가족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비롯해 지역사회 내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다. 치매안심마을 운영사업이 대표적으로, 2018년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중앙동의 ‘운암주공1단지’ 아파트를 안심마을 1호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확산시켰으며 치매검진부스 운영, 환경 개선, 캠페인 등을 추진했다. 

치매안심마을에서는 ‘뷰티케어’ 특화사업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관내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를 받아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장수사진 및 가족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전달하는 ‘5월의 어느 멋진 날’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인근 21개 상점에 대해 종사자 대상 치매파트너 교육을 실시한 후 ‘치매안심가맹점’으로 지정하고, ‘치매극복선도단체’ 5곳을 운영하며 치매노인들의 안전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매년 전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극복의 날 행사와 한마음 치매 극복 걷기대회를 개최하며 치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 개선과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치매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헤아림교실’
치매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헤아림교실’

# 오산시 치매안심센터 3년 연속 기관상 수상

오산시 치매안심센터는 2018년 7월 정식 개소한 이래 민관이 협력해 사업에 매진한 결과 ‘2018년 치매안심마을 운영 우수기관’ 선정, ‘2019년 경기도 치매관리사업 우수기관상’ 수상, ‘2020년 보건복지부장관 우수기관상’ 수상 등 3년 연속 수상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이뤘다.

이달부터는 새롭게 개소한 초평마을 건강이음터 내에 치매안심센터 분소를 설치해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초평동 주민을 위한 사업도 실시한다.

오산시 치매안심센터는 지역형 치매관리 안전망 구축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 등을 추진과제로 삼고 시민 모두가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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