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ㆍ 휴폐업 따른 '위기가구' (PG) /사진 = 연합뉴스
실직 ㆍ 휴폐업 따른 '위기가구' (PG)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적용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경기도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4단계 조치가 지속될 경우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방역을 위한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영업에 제한을 받아 왔던 자영업자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대규모 폐업을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23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지금의 4단계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잡히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현행 거리 두기 4단계 조치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생활방역위원회에서는 현행 거리 두기를 완화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편"이라며 "현재 수도권은 상당히 미묘한 상황으로, 유행이 진행 중인지 아니면 감소 또는 정체 상태인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3일 발표되는 수도권 거리 두기 조정안에는 현재의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사적 금지 조치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부분의 상점이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2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퍼지지 않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어렵게버티던 자영업자들의 경우 4단계 장기화로 인해 큰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수원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금까지 손실을 감수하면서 버텨 왔는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조차 사라지고 있다"며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빚까지 지고 있어 폐업 결정조차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숙박업·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3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3%가 거리 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