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이 지난 24일부터 박물관 소장 만화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획전시 ‘만화, #시대를 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발간됐던 만화 작품에 담긴 삶의 풍경과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각시탈’(허영만),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 등 개관 이래 꾸준히 수집해 온 희귀 작품들의 원화와 단행본 등 다수의 작품을 수장고에서 꺼내 전시한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근현대 만화 작품을 한데 모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전시는 만화 작품이 담고 있는 각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폐허 속 희망’, ‘히어로’,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 총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제1기획전시실은 ‘희망’, ‘히어로’ 섹션으로 구성돼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삶 속에서 슬픔을 나누고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 만화, 아이들의 동심과 학창시절의 즐거움이 가득한 만화 등을 한데 모았다. 당대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해 해학과 풍자, 비판의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만화의 사회적 기능에 집중한다. 특히 ‘마음의 왕관’(김종래), ‘철인 캉타우’(이정문), ‘각시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전 만화의 원화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1960년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집필한 작품 ‘꺼꾸리군 장다리군’ 원화도 공개한다.

제2기획전시실은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를 주제로 산업화시대 삶의 애환과 드라마를 담은 만화들을 모아 선보인다. 가난해도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족 이야기, 젊은 청춘의 풍속도, 비극의 삶을 투혼으로 이겨 내는 강인한 청년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만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만나 본다. ‘비둘기합창’(이상무), ‘사랑의 낙서’(강철수), ‘서울손자병법’(한희작), ‘무당거미’(허영만), ‘아르미안의 네 딸들’, ‘레모네이드처럼’(김진) 등 당대 최고 인기 만화의 육필 원고를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 ‘만화, #시대를 담다’는 오는 11월 24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1·2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만화박물관 상설전시관 입장권을 구입하면 관람 가능하다.

부천=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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