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대표팀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강채영(현대모비스)·장민희(인천대)·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크세니야 페로바·옐레나 오시포바·스페틀라나 곰보에바로 팀을 꾸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모두 따내 이 종목 9연패를 이뤄 냈다. 30년 넘게 9개 대회 연속으로 한 국가가 특정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한국 여자 양궁이 3번째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총 25개의 금메달을 따낸 양궁은 쇼트트랙(24개)을 넘어 한국 스포츠 ‘최고 효자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

여자 대표팀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으나 보란 듯이 정상에 섰다.

전날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 김제덕(경북일고)과 함께 우승을 합작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안산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한국은 물론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대회 첫 2관왕이다. 또 한국 여자 양궁 사상 8번째,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9번째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년간 세계 최강의 여궁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던 강채영은 애타게 바라던 금메달을 드디어 목에 걸었다.

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치러진 자체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장민희도 제 몫을 다 해내며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마지막에 10점을 쏜 장민희 덕에 55-54, 간발의 차로 앞서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10점 두 방을 쏜 안산 덕에 세트점수 2점을 추가했다.

흔들림 없는 한국 여궁사 앞에서 ROC가 스스로 무너졌다. ROC는 3세트 첫 세 발을 8점, 7점, 8점에 차례로 꽂았고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러시아 국명을 달고 출전한 2016 리우 대회에서 2위를 한 ROC는 이번에도 한국 여자 양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독일(미셸 크로펜·샤를린 슈바르츠·리사 운루)이 벨라루스(카리나 지오민스카야·카리나 카즐루스카야·한나 마루사바)를 5-1(55-48 53-51 55-55)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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