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유인도 40개와 무인도 128개 등 총 168개의 섬을 품은 명실상부한 ‘섬 도시’ 중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인도는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으며, 더욱이 환경 등 쓰레기 문제는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윤승철(32)무인도섬테마연구소 대표는 우연히 인천의 무인도에 관심을 갖게 된 뒤부터 이들 섬의 환경과 생태 보존에 힘쓰는 대표적인 청년활동가다. 직접 무인도를 찾아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부터 무인도 해양쓰레기 실태조사 및 관련 강의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대표가 처음 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단순히 "무인도에 가 보고 싶다"는 호기심에서였다. 공부해 보니 해외에만 있는 줄 알았던 무인도 등 아름다운 섬이 우리나라, 특히 인천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무인도는 유인도를 거쳐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표는 유인도로도 점차 관심을 넓히게 됐다.

윤 대표는 "인천의 섬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유인도에서 떠내려간 쓰레기가 무인도에 방치되기 쉽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됐는데, 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어 안타까워만 하다가 무인도에서 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회사를 시작한 것이 2016년"이라며 "관련 사업을 하는 만큼 자연히 해양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무인도에서 볼 수 있는 식생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무인도 조사 및 책 출간도 병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천시 녹색환경지원센터로부터 사업을 받아 선갑도와 동만도·서만도 생태코스를 구상해 제안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나아가 윤 대표는 제대로 생태와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자 인천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생태학과 육상곤충을 전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인천시 도시생태 현황 조사인 ‘비오톱 조사’ 실시, P4G 녹색미래 정상회의 참석 등 지속적으로 섬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공부하며 고민하고 있다.

윤승철 대표는 "인천의 섬은 저어새나 두루미 등 철새가 거치는 곳 중 하나이고, 강화도 인근 무인도에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등 소중한 생물자원이 많은 만큼 섬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공유되기를 바란다"며 "인천의 섬들이 생각보다 가깝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분들도 느끼고 함께 섬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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