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이 올 2학기부터 도내 과밀학급의 단계적 감축을 실시한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교육부와 수도권 교육청은 28명 이상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전국 4만439개 학급(18.6%)에 달하는 과밀학급을 2024년까지 학급당 28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전국 1천155개 교(특별교실 전환 967개 교, 모듈러 교실 91개 교, 학교 증축 61개 교, 복합 추진 36개 교)를 대상으로 단계적인 과밀학급 감축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도 전국에서 가장 극심한 과밀학급 현상 해소에 나선다.

최근 도교육청이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청이 완료돼 올 2학기부터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대상 학교는 전국의 87.8% 수준인 1천14개 교로, 도교육청은 추경을 통해 1천억여 원의 예산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업별로는 특별교실 전환 882개 교(전국 대상 학교의 91.2%), 모듈러 교실 55개 교(60.4%), 학급 증축 48개 교(78.7%), 복합 추진 29개 교(80.5%) 등이다. 학급당 인원수를 28명으로 줄일 경우 올 2학기부터 2023년까지 도내 학교에 증설되는 학급 수는 2천849개로 추정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전국적인 저출생 현상에도 불구,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인구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 우울·위축감 등을 해소하고 정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선배동행제도’ 시행을 예고했다.

도교육청은 ‘AI 면접’ 등을 통해 대학생 등 청년을 선배멘토로 선발(최대 8만 명), 선배멘토 1명당 최대 20명의 학생을 담당하며 ▶가정 또는 개인 문제 조언 ▶친구와의 관계 형성 및 진로 등 삶에 대한 조언 ▶학습 동기 및 학습 의욕 고취 ▶심층상담 필요시 상담교사와 연결 ▶긴급상황 발생 시 도움 및 위기지원단과 연결 등의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연간 96억여 원으로, 도교육청은 선발된 선배멘토에게 월 10만 원씩 연간 120만 원을 지급한다.

이 교육감은 "선배멘토가 친근하게 다가가 일상을 비롯해 학교생활과 학습 동기 유발 등에 관한 조언으로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 학교생활과 학습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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