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프로팀과 대학농구팀이 모두 참가해 뜨거운 대결이 펼쳐졌던 ‘농구대잔치’와 TV 드라마 ‘마지막 승부’ 등의 영향으로 농구의 인기가 높았던 1990년대 후반, 한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면서 초등학생부터 성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주제가 ‘너에게로 가는 길’의 첫 소절이다.

당시 청소년들은 이 만화가 방영되는 저녁시간이면 어김없이 TV 앞으로 모여들었고, 방송이 끝난 뒤엔 다함께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대사를 유행어처럼 따라 하며 농구를 즐겼다.

이 같은 기억 때문인지 현재 국내 한 음원사이트에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가 100선’에 해당 주제가가 5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는 등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꼽고 있다. 그만큼 당시 농구의 인기를 보여 주는 하나의 척도일 것이다.

최근에는 ‘전설들의 농구대잔치’를 주제로 한 ‘뭉쳐야 쏜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 데 이어 현재 진행 중인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3×3 농구’가 사상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다시금 농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농구 유망주들이 재능을 키우고 있는 의왕지역의 G-스포츠클럽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첫 운영에 나선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이 그 주인공이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공을 던지는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꿈을 향해 공을 쏘는 학생들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의왕 G-스포츠클럽 U-12 농구팀)’은 올 3월 첫발을 내디딘 신생 클럽이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을 연계하는 선순환 시스템이자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엘리트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 기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선진형 스포츠클럽’ 정책인 G-스포츠클럽의 하나로 운영되는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은 경기도교육청과 의왕시의 지원을 통해 의왕시체육회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9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가량 의왕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은 학생들의 연령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 농구를 처음 접해 본 아이들이 모여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의 성적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한 단계씩 발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기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방식과는 다른 운영 방식은 참여 학생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농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성장의 핵심, 든든한 지원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재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 학생 19명(2학년 3명, 3학년 3명, 4학년 6명, 5학년 6명, 6학년 1명)이 참여해 활동 중이다. 대부분 초심자인 탓에 지도자의 역량 등 지원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을 이끌고 있는 최완승 전임지도자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경험이 풍부한 선수 출신 지도자다. 유소년 농구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갇힌 지도 방식이 아닌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실제 최완승 지도자의 스킬 트레이닝과 피지컬 트레이닝 등 다양한 트레이닝 방식은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에서 뛰는 농구 유망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와 대회 출전 등은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한 상태지만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잠잠해질 때를 대비해 학생들의 성장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첫 하계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다.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될 하계 전지훈련에서는 삼천포여중과 사천시스포츠클럽팀과의 교류전을 통한 실력 향상을 비롯해 고성 공룡박물관 등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이 향후 U-15팀 및 U-18팀을 추가 운영하는 것은 물론, 현재 농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3×3 농구 리그 출전 등으로 확장·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최완승 지도자는 "학생들을 전문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신발끈 묶는 것부터 시작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다른 팀과의 경기 등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들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G-스포츠클럽이 중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연령대별 팀도 확대돼 지금의 학생들이 학년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에서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김연재(11·백운초)선수 인터뷰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평소 NBA를 즐겨 보는데, 스테판 커리가 너무 멋있어서 농구선수의 꿈을 갖게 됐다. 마침 학교에서 보내  준 안내문을 통해 ‘의왕 농구 G-스포츠클럽’ 선수 모집을 알게 돼 농구를 제대로 배워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더운 날씨에 친구들과 동생들이 함께 모여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아직 실력은 부족하지만 대회에 출전해 정식 시합을 경험해 보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박시현(9·내동초)선수 인터뷰

-존경하는 선수는.

▶안양 KGC에서 활약하고 있는 변준형 선수를 존경한다. 변 선수의 스텝백 기술을 배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 중이다. 포인트 가드로서의 움직임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우리 팀이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키도 많이 자라서 농구를 정말 잘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농구를 열심히 해서 KBL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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