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그룹과 수입차로 양분되고 있다. 워낙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이라는 마이너 3사의 실적이 적다 보니 매머드급 수입차 브랜드에 밀리면서 순위가 수입차 밑으로 떨어질 정도라 하겠다. 결국 자동차 제작사는 좋은 신차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실질적으로 매출에 기여해야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언론에 노출되는 자동차 분야의 치열한 홍보전도 중요한 소비자 잣대가 되고 있다. 소비자는 언론에 노출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신차 구입을 고민하는 정보로 활용하고 있고 각종 SNS 정보와 함께 중요한 기준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언론 정보 하나가 해당 브랜드의 판매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심대한 영향을 주는 경우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열심히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기울여도 단 한 가지 문제점이 언론에 크게 노출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항상 언론에 인터뷰를 하고 각종 칼럼 등 자동차 분야에 자문을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더욱 이러한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아예 의도적으로 방향을 잡고 인터뷰 방향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여러 의견 중 필요한 부분만을 짜맞춰 자신의 의도로 유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된 기사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하고 입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자동차 관련 보도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수입차가 매우 불리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는 국산차 대비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점유율이 적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보도되는 수입차 비중은 너무도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입차 기사 가운데 긍정적인 뉴스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하나의 뉴스가 전체를 덮은 잘못된 뉴스도 많다. 

예를 들면 수년 전 모 수입차 브랜드 화재 사건에 대해 관심이 커지다 보니 한두 건의 해당 브랜드 차량의 화재만 발생해도 그것이 해당 브랜드 전체가 화재가 발생하는 듯인 양 포장됐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자동차 화재는 약 5천 건 내외다. 하루 12~13건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많이 판매된 차량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건만, 오직 수입차 화재만 보도하는 경향도 눈에 보이고 있다. 수입차를 몰고 음주운전을 낸 사고 관련 기사의 경우도 운전자의 잘못이건만 이런 본질과는 관련 없는 수입차 브랜드를 강조해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는 더욱 경계해야 한다. 잘못되고 균형을 잃은 왜곡된 보도는 국민들에게 역시 왜곡된 시각을 팽배시킬 수 있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 부정적인 마케팅 기사를 악용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균형 잡힌 보도가 꼭 필요하다. 언론계에서도 왜곡된 보도를 바로잡고 자정적인 기능이 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시장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높은 소비자 기준을 중심으로 더욱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균형 잡힌 언론 보도는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주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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