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사진 = 기호일보 DB
수원시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사진 = 기호일보 DB

올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예고했던 교육부가 최근 2학기 학사운영계획을 8월 둘째 주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기도내 교육현장에서는 지난해부터 학사일정 계획이 방역당국의 발표에 맞춰 급작스럽게 수립되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2일 도내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2학기 개학 시점인 8월 중순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해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학기 학사운영 관련 감염병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2학기에 전국 학교 등교일수를 확대해 학생들의 교육결손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학기 학사운영계획을 8월 2주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교육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이는 2학기 개학 직전까지도 전면 등교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뜻"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방역당국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따라 일정을 변경해 온 만큼 2학기 전면 등교 여부 역시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2학기 학사일정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갑자기 전면 등교가 결정되거나 원격수업이 연장되더라도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급식을 위한 식재료 준비 등 준비기간이 필요한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잘 알지만 직접 교육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혼란이 큰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 역시 계속되는 오락가락 일정에 지친 상태다. 김모(36·여)씨는 "현재 4살 자녀가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진 직후부터 휴원하는 상황"이라며 "임신 18주 차라 혼자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 버거운데 언제 정상적인 어린이집 등원이 이뤄질지도 알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도내 교육시민단체인 ‘민주주의학교’는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은 여러 방안을 복잡하게 나열하고 있을 뿐, 누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종합적으로 보여 주지 못해 불명확성만 남은 알맹이가 없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송주명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한신대 교수)는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가 빠진 교육부의 계획은 예산을 투입해 정책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결손을 회복하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교육 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교육부는 해당 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종합적 교육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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