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신 사회2부
안유신 사회2부

코로나19에 폭염까지 더해져 주민들의 건강관리가 더욱 특별한 시기에 양평군 의료 및 보건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양평군보건소 수장이 한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급 서기관 공모 직위인 양평군보건소장은 필수자격으로 의사면허를 갖고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경기도내 지자체에는 의사면허가 없어도 의료·보건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 공무원들을 등용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곳도 있다. 

양평군은 지난 7월 1일자로 보건소장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를 내고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접수한 바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7월 26일자로 재공고를 낸 상황이다. 이후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의사면허 소지자라는 철벽 조건으로 인해 얼마나 지원할지, 적격자를 찾을 수 있을지 안갯속에 빠진 모양새다. 

만약 이번 재공모에도 2명 이상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또다시 재공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양평군에는 다른 명분도 생긴다. 1차·2차 공모에도 불구하고 적격자가 없을 경우, 3차 공모에는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도 보건소장 직위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완화할 수 있는 명분 말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러한 명분들이 인사실무를 총괄하는 부서 및 군청 안팎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에 의해 혹시라도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논리가 들어간 절차상 용인되는 합법적인 꼼수(?)로 악용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우려한다. 

지금 상황에서 2차 공모에 지원자가 많아 절차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8월 말께 양평군 보건소장 인선이 마무리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9월까지 공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양평보건소 내에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내부 인력 중 자체 승진을 통해 보건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직위의 강점도 크지만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개방형 직위가 갖는 약점과 리스크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양평군이 자체 승진을 통해 보건소장을 임명하기에는 관련 법과 조례, 의사면허 소지자라는 자격기준, 현 부서장급 간부공무원들의 부족한 근무연수 등 제한이 많은 상황이다. 

코로나가 출몰한 지 1년이 훨씬 넘었고 현재 4단계까지 격상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뿐 아니라 모두가 정신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양평군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너무나 중요한 직위인 보건소장 인선에 공정성 가치는 물론, 책임감 있고 능력 있는 인재를 모시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