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한 일본의 ‘탁구 신동’ 하리모토 도모카즈(18)를 잡아라!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통산 11승 4패로 앞서지만, 최근 5년간 성적을 놓고 보면 1승 1패로 팽팽하다.

이번 대회에서의 기세도 일본이 한국보다 좋다. 일본 남자 대표팀의 미즈타니 준이 이토 미마와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해 사상 첫 탁구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지금까지 ‘노메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일본 탁구가 공들여 키워온 ‘신동’ 하리모토가 개인 단식 부진을 딛고 단체전에서 제기량을 되찾은 점은 일본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세계랭킹 4위인 하리모토는 개인 단식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일본 탁구계는 하리모토가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러나 하리모토는 개인 단식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다르코 요르기치에게 3-4 충격패를 당해 일본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랬던 그가 단체전에서 부활했다.

일본은 4일 열린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풀게임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 중 일본의 2승을 모두 하리모토가 만들어냈다. 2단식에서 7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를 3-1로, 4단식에서 17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를 3-2로 잡았다.

이미 이른 나이에 기술적으로 매우 높은 경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는 하리모토는 두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잡아내며 정신적으로 한결 단단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탁구 전문가들도 하리모토를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하리모토가 개인전에서는 의외로 부진했지만, 독일전을 통해 제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고 기세도 좋다"고 말했다.

KBS 해설위원을 맡은 안재형 전 대표팀 감독 역시 하리모토의 부활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 감독은 "어제 독일과의 단식 두 경기에서 모두 역전승해 하리모토가 무서운 게 없어졌을 것"이라면서 "되살아난 하리모토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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