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이 뭐가 중요하냐’는 ‘메달 무용론’이 힘을 얻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올림픽 메달 순위는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사다.

흔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공식 메달 순위를 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도 메달 집계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을 보면 ‘IOC나 대회 조직위에서 메달 순위는 별도로 매기지 않는다’고만 하기도 어렵다.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4일까지 중국이 금메달 32개로 선두, 미국이 금메달 25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은 거의 예외 없이 미국이 메달 순위 1위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우 메달 색깔을 가리지 않고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은메달 22개, 동메달 16개를 더해 총 메달 수가 70개고, 미국은 은메달 31개, 동메달 23개를 합쳐 총 메달 수가 79개이기 때문에 미국이 메달 순위 1위라는 것이다.

5일부터 8일까지 총 97개의 금메달이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금메달 수에서 중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회 막판에 금메달 7개 차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물론 올림픽 메달 집계가 IOC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보니 정해진 정답은 없다.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메달 집계는 이용자 편의에 따라 금메달 기준으로 순위를 볼 수도 있고,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준은 우리나라도 익숙한 금메달 수가 우선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미국 야후스포츠조차 5일 ‘미국은 왜 특이한 방식으로 메달을 집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야후스포츠는 "N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심지어 야후스포츠까지 미국은 총 메달 수 기준"이라며 "이것은 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메달 수가 중국보다 적은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메달 점수제를 도입해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 식으로 포인트 순위를 매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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