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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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이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A씨와 고등학생 6명이 시비가 붙었다. 일부 학생과 A씨 사이에 주먹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A씨가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고등학생 6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싸움이 벌어진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학생 6명 중 2명이 직접 폭행에 가담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을 통해 폭행과 사망 사이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후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고교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7일 올린 이 글은 현재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피해자의 선배라고 밝힌 청원인은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며 엄벌을 촉구한 뒤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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