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
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

약 45억4천만 년의 지구 역사 중 제4기 빙하기를 거쳐 간빙기에 있다. 2020년대는 간빙기 끝자락으로, 향후 30여 년 전후를 기해 빙하기가 시작될 거라고 세계적인 기상전문기관은 보고 있다.

또한 한국의 기상전문학자의 말에 따르면 2천30년 북반구 얼음이 녹아내리면 유럽·미국 등지에 갑자기 한파가 올 수도, 북반구에 빙하기가 올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폭염이 극성을 부려 지구 북반구 얼음이 완전히 소멸, 점차 빙하기로 접어들고 있는 증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실제 2019년 이후 대기 중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에 의해 나타난 이상기온 때문에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9월 호주에서는 산불이 발생, 꺼지지 않고 5개월간 이어져 많은 나무가 잿더미가 됐다. 그리스에선 폭염과 산불이, 터키 북부지역에서는 산불과 폭우가 번갈아, 알제리에서는 49℃가 되는 폭염 속에 산불이, 캐나다에서도 폭염과 산불이, 미국 캘리포니아 올리건 북부지역 등에서 산불이, 북유럽의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폭염이, 이탈리아에선 산불이, 러시아의 사하공화국 일대에 폭염에 화재가 끊이지를 않는 가운데 또 다른 지역 중국의 허난성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그런가 하면 아이티는 아이티 역사상 유례없는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구 곳곳이 자연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기온에 의한 자연재난은 인간이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다.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제2차 산업혁명 이후 과학화가 급진전, 다양한 기계· 기구를 만들어 화석연료를 무질서하게 사용하는 가운데 내뿜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대기를 뒤덮어 햇볕을 가둠으로써 햇볕을 반사시켜 대기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지구 극지역의 얼음을 녹여 없애고 알프스산 등 고산지역의 만년설이 녹는 반면 해빙과 만년설이 녹은 물이 햇볕의 열을 흡수, 보다 뜨겁게 달구고 있다.

또한 햇볕에 의해 대기 중에 떠돈 수증기가 산소와 수소로 분해돼 가벼운 수소는 대기 상층권으로, 무거운 산소는 지구 표면 가까이에 머물며 떠돈다. 지표 가까이 떠도는 산소가 자연발화해 산불을 일으킨다. 

그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폭염·폭우·폭설·한파 등 자연재난이 끊이지를 않고 이어져 지구생태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수온을 상승시켜 바다에 사는 고기들이 변하는 수온에 못 견뎌 북상을 하고 육지 식물들도 북상한다. 한국만 해도 제주에서만 자라던 한라봉이 전라북도 김제에서, 대구 사과가 강원도 원주로, 나주 배가 경기도 서해 내륙지방으로, 전남 보성 녹차가 강원도 고성으로 주산지가 바뀌는 등 동물과 식물 모두가 기후변화에 맞춰 대이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일시적일 뿐, 2100년께에는 지구가 최소 2℃ 이상 기온이 상승하면 동식물 모두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한다. 

지구생태계의 종말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존 인류 모두가 화석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켜야 한다.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전기를 아껴 쓰고, 모든 화학제품 소비를 대폭 감축해 대기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일에 국제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지구생태계의 종말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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