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3년 반 전 매맷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천1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천67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에는 10.23%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올해 8월까지 10.26%에 이르러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10.23%)을 이미 넘어섰다.

8월까지 경기도와 인천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10.67%, 12.76%에 달했다. 벌써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를 추월했으며 특히 인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두 배가 넘은 상황이다.

기초단체별로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시흥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2.14%로 가장 높았다.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 전용 59.99㎡는 지난달 7일 역대 최고가인 3억1천만 원(10층)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는 7월 같은 면적의 3층과 4층 매매가인 2억9천500만 원, 2억9천800만 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그만큼 가파른 것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4546㎡는 지난달 24일 6억5천만 원(11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같은 달 12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5억 원·13층)보다 1억5천만 원 뛰었다.

그러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경기도 66.4%, 인천시 68.3%로 올해 꾸준히 하락세다. 전체적으로 전셋값도 올랐지만 매매가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는 뜻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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