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지난 13일 한국전쟁에 참전해 무공을 세운 유가족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신동헌 시장은 고(故) 최병혁 소령과 고 진순천 상병, 고 정현구 일병 유족을 초청,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을 전수했다.

최병혁 소령은 한국전쟁 당시 육군 11사단 소속 중대장으로 1951년 9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1952년 5월 20일 강원도 고성지구 전투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1951년 12월 30일과 1952년 6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당시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인해 실물 훈장과 증서를 전달받지 못하고 2019년 99세로 작고했다.

진순천 상병은 육군 5사단 최전선 분대장으로, 1951년 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동부전선 양양지구 전투에 참전해 1951년 12월 27일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받지 못하고 1984년 80세로 작고했다.

정현구 일병은 수도사단에 입대해 1951년 3월과 7월 동해안 양양지구 최후 방어 전투에 참전해 적과 싸우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최병혁 소령의 아들 최민준(73)씨는 "늦게라도 국가가 돌아가신 분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 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무공훈장 전수는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2019년부터 추진하는 한국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으로, 당시 급박한 상황으로 훈장을 수령하지 못한 숨은 영웅을 찾아 국가 차원의 예우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는 차종연 보훈단체협의장과 조흥래 무공수훈자회장, 이재경 6·25참전유공자회장이 참석했다.

시는 2019년 1명(정명수), 2020년 2명(염봉섭, 백춘흠)의 지역 출신을 찾아 유가족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한 바 있다.

신 시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훈장을 70년이 지난 오늘 늦게나마 전달해 드리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국가유공자와 유족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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