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종교, 국가, 인종을 뛰어넘는 세계 공용어입니다. 제 노래를 듣는 한국팬들과 정신적인 교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탈리아의 차세대 팝페라 소프라노 조아리아(GioAria.28)가 데뷔앨범 'Like A Dream'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6일 내한했다.

이 앨범은 국내 교보 핫트랙스 오페라ㆍ성악 차트에서 3주째 1위를 하는 등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한하자마자 그는 개봉을 앞둔 전도연.박해일 주연의 영화 '인어공주'의 주제곡의 영어 버전인 'To Mother'를 녹음했다. 조성우 감독의 추천으로 그가 부른 이곡은 '인어공주'의 해외수출용 필름에 삽입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파르마 음악원(Music Conservatory of Parma)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한 조아리아는 클래식에 기반해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팝페라 음악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부른 'Escoute-Moi(내 말을 들어봐)'란 곡은 제3세계 국가들의 빚 탕감 기금 마련을 위한 앨범 '빚을 내던져라(Drop The Debt)'에 수록됐으며 그는 지난해 3월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모인 '유방암 연구 자선콘서트'의 게스트로 참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 음악 색깔은 한마디로 '믹스'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첫 앨범은 작곡가 반젤리스의 음악을 중심으로 뉴에이지, 인스트루멘탈 음악에다 중동과 아일랜드 퍼커션(타악기) 등 월드뮤직의 요소를 접목했어요. 다양한 나라의 민속악기 외에도 천둥 번개의 소리까지 다양한 자연적인 요소도 넣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앨범 홍보차 방문했던 인도에서는 그에게 '퓨전 디바'란 호칭을 달아줬다고 한다.

이 앨범은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반젤리스의 곡을 바탕으로 독특한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첫 트랙 'Psalmus Ode'은 보편적인 기도의 마음을 담은 영적인 곡입니다. 타이틀곡으로 선택된 'Like A Dream'은 제목처럼 꿈같은 환상을 담았지요. 4번째 트랙 'Conquest of Paradise'와 12번째 'Chariots of Fire' 같은 곡은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그가 전공인 성악에서 나아가 크로스오버인 팝페라를 선택한 데는 안드레아 보첼리, 사라 브라이트만 등의 영향이 컸다.

"학창 시절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라 브라이트먼이 팝페라 음악을 부르는 것을 듣고 자랐어요. 클래식도 지금의 팝 못지않게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안드레아 보첼리와 조시 그로반 같은 팝페라 가수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팝페라 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음색을 지닌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저는 바다도 있고 성도 있고 산도 있는 곳에서 자랐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경험들이 목소리에 녹아 있어서 목소리가 다양하면서도 따뜻한 빛을 냅니다. 10대에 데뷔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팝가수들과 달리 저희 같은 소프라노들은 목소리에 경험과 연륜이 녹아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더 경험을 쌓고 발전해 나갈 길이 멀지만요."

인터뷰 마지막에 가장 자신있는 대목 한 소절을 부탁했더니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데뷔앨범 타이틀 'Like A Dream'을 절반 이상 들려줘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란 표현"을 피부로 실감케 했다.

오는 23일까지 국내에 머무를 조아리아는 그동안 MBC '수요예술무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KBS '열린 음악회' 등 각종 TV와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팬들에게 노래를 들려준다.

"세계 공통언어인 음악으로 갈등을 뛰어넘고 평화와 사랑을 전해 드리면서 많은분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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