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알려주는 학교폭력 대처법

이상희 / 굿위즈덤 / 1만3천500원

저자는 인천경찰청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봐 왔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학교폭력도 진화하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가상 공간에서도 벌어지는 것이 바로 학교폭력이다. 이처럼 학교폭력과 관련한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저자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비행청소년 등 많은 아이들과 면담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며 봐 온 수많은 학교폭력 사례와 그를 통해 알 수 있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져야 할 태도 그리고 예방을 위해 해야 할 것들까지 모두 담겨 있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가정과 학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끙끙 앓고 있는 아이들의 아우성을 듣기 위해 어른들이 귀 기울여야 한다.

 피해 학생의 심리상담 및 조언, 일시보호는 교육청이나 학교에 문의해 확인하고 이용해야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학교의 행정절차를 잘 확인해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아봐야 한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이 확인됐다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피해 학생이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깨닫게 해 줘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훈육해야 한다. 이 같은 방법이 가능하기 위해선 평상시 자녀와 공감대 형성이 아주 중요하다.

 피·가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의 어긋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응보와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해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침착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수습해야 한다.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감정이 앞서게 되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기 힘들다. 부모부터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부모의 교육에 따라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도, 피해 학생도, 극단적인 결과에 다다르기 전에 멈출 수 있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시험 치는 스킬을 가르치기보다 인성교육부터 시작하고 아이의 편이 돼 자존감을 높여 주자고 저자는 말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오늘 밤은 어떡하나요

연정 / 발코니 / 9천810원

이 책은 남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채워진 흔적이다. 부족하고 결핍됐다고 생각했던 지점이 오히려 짙은 사랑을 불러왔다. 흩어져 있던 그 시간들을 연정 작가만의 언어로 한 글자씩 여몄다.

우리는 누구나 숨기고픈 삶의 장면들을 갖고 있다. 그 장면을 드러냈을 때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난다. 지난해 봄, 독립출판물로 먼저 태어나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 책은 네 번의 계절을 돌아 또 다른 봄에 이렇게 닿았다. 내일의 해가 뜨기 전까지 오늘 밤은, 이 책이 당신의 곁에서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 조심스러운 확신을 보낸다.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김보민 / 행복우물 / 1만1천250원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는 잔잔하게 찾아온 사랑의 앞에 선 떨림의 순간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게 도와 준다. 글에는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고백에 대한 순수함이 있고, 사랑 앞에서 세계를 투명하게 읽어 내는 아름다움이 있다. 만남부터 이별의 순간까지도 사랑에 대한 희망을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만나게 해 준다. 얼어붙었던 마음도, 힘들었던 순간들도 어느 순간 따스하게 녹아 빛나게 해 주는 책이다.

작가는 "사랑을 닮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별거 없는 글에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가 된다. 하얀 도화지에 점 하나를 찍으면 작품이 된다. 밤하늘에 별 하나가 빛나면 낭만이 된다"고 말한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보랏빛, 그 바이올렛 향을 뿜어내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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